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3사 대표이사(CEO)들의 보수는 급여보다 성과급이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이 가장 많은 보수를 챙겼고,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가장 적은 보수를 받았다.
16일 이동통신 3사가 공시한 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동통신 3사 대표들의 성과급은 평균 8억6000만 원에 달한다.
지난 3월 물러난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올 상반기 9억65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매출이 1.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7%, 54.2% 증가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 전 부회장의 보수총액은 30억8000만 원이었다. 이 가운데 급여가 3억4100만 원, 퇴직금은 17억7400만 원이었다. 이 전 부회장은 지난 3월 31일 자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4월 1일부터 LG유플러스의 상근 고문을 맡고 있다.
이 전 부회장의 퇴직금 규모는 임원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기준급여 2억8400만 원에 근속연수 6.25년을 곱한 것이다. 급여에는 고문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대표이사인 권영수 부회장은 보수가 공시 기준(5억 원)에 미달해 공개되지 않았다.
황창규 KT 회장은 상반기 성과급 8억6600만 원을 지급받았다. 지난해보다 2억1500만 원 늘어난 액수다. 급여 2억8800만 원과 복리후생비 100만 원을 합한 보수총액은 11억5400만 원이다.
KT는 지난해 연결 기준 1조3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이동통신 3사 대표이사 중 성과급이 가장 적었다.
장 사장은 상반기 7억5700만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보수총액은 급여 2억8500만 원, 장기근속포상금 300만 원을 합해 총 10억4500만 원이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SK텔레콤이 1억1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KT가 7300만 원, LG유플러스가 6800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