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최초 양자통신위성 발사…도·감청 차단 기술 선도

입력 2016-08-16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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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과학발전 새 역사…미국·유럽 등은 부족한 정부 지원에 뒤처져

중국이 세계 과학과 기술의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긋게 됐다.

중국은 16일(현지시간) 오전 1시 40분께 간쑤성의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세계 최초의 양자통신위성을 실은 로켓을 발사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양자통신은 양자역학을 응용해 생성된 암호키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도청과 감청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은 지난 5년간 양자통신위성을 개발해 왔으며 이 위성에는 중국 춘추전국시대 철학가이자 과학자로 명성을 날린 ‘묵자(墨子)’라는 이름을 붙였다. 500kg 무게의 위성에는 양자 암호키를 생성해 지상과 통신할 수 있는 기기들이 실렸다.

양자통신위성 실험이 성공하게 되면 중국은 세계에서는 최초로 양자통신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된다. 제노바대의 양자역학 물리학자인 니콜라스 지신은 “양자통신위성을 생산하려는 경쟁에서 중국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며 “중국은 야심에 찬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립하고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을 다시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도 양자통신위성을 개발하고 있지만 중국처럼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13차 5개년(2016~2020년) 계획에서도 양자기술은 전략적 초점의 최우선 순위에 놓였다.

중국은 양자기술 개발과 관련한 구체적 예산을 공개한 적은 없다. 그러나 양자역학을 포함한 기초과학 연구 비용은 지난 2005년 19억 달러에서 지난해는 1010억 달러(약 111조5545억 원)로 급증했다.

미국 의회에 지난 7월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양자기술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지원 규모는 연간 2억 달러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양자역학 관련 기술 개발이 미국의 안보를 더욱 강화시킬 것이지만 자금 부족으로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판젠웨이 등 해외유학파 과학자들을 다시 고국으로 모이게 하는데에도 정성을 쏟았다. 판젠웨이는 전날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 세계 모든 연구소의 좋은 기술을 모아서 흡수하고 이를 다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양자물리학자들은 최근 양자를 활용한 단거리 통신에 성공했다. 중국의 위성이 시험에 성공하면 양자통신을 전 지구적 규모로 확대할 수 있다. 판젠웨이는 “우리는 위성을 통해 베이징에서 오스트리아 빈까지 양자 암호키를 쏘는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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