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부동산 투자열기, 외환위기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버블 붕괴 우려 고조

입력 2016-08-0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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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셍부동산지수, 지난 1월 저점 이후 37% 급등

▲홍콩증시 항셍부동산지수 대 항셍지수 차이 추이. 8일(현지시간) 1.4909. 출처 블룸버그
▲홍콩증시 항셍부동산지수 대 항셍지수 차이 추이. 8일(현지시간) 1.4909. 출처 블룸버그

홍콩 부동산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매우 뜨거워지면서 버블 붕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홍콩 부동산 관련주 주가를 종합한 항셍부동산지수가 지난 1월 저점 이후 37% 급등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항셍부동산지수와 전체 증시 벤치마크인 항셍지수와의 차이는 지난달 29일 1997년 10월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아시아 외환위기로 홍콩 부동산시장이 붕괴하기 직전 상황과 유사한 것이다.

부동산주가 갑자기 붕괴하지는 않겠지만 최근 주가가 너무 빨리 큰 폭으로 올라 투자자들이 경계심을 갖기에는 충분하다고 통신은 전했다. 항셍지수 종목 가운데 지난 12일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10개 기업의 절반을 부동산이 차지하고 있다. 뉴월드디벨롭먼트와 청쿵부동산홀딩스, 워프홀딩스 등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가 40% 이상 뛰었다.

전문가들은 주택가격 안정과 우호적인 금리환경 등 호재가 있지만 미약한 경제성장과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이런 랠리가 곧 끝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프레드 라우 보콤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부동산주 랠리가 끝나간다”며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면만 보고 달려들고 있다. 이들은 공급 측면의 리스크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퐁 베어링자산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투자자들은 홍콩 부동산 공급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제는 둔화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집계에서 홍콩 내 미분양 아파트 수는 지난 6월에 7만1000채로, 1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8.9% 줄어들어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4% 위축됐다.

그동안 부동산주 강세를 이끌었던 저금리 환경도 끝나간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종전 37%에서 47%로 높아졌다. 홍콩은 달러페그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 대출금리도 미국 금리와 연동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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