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손 뗀 여의도 파크원…6년 표류 끝, 공사 재개될까?

입력 2016-08-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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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파크원 조감도. (사진제공=Y22)
▲여의도 파크원 조감도. (사진제공=Y22)

삼성물산이 수 년째 표류 중인 서울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에서 정식으로 손을 뗐다. 착공 10년, 공사 중단 6년 만의 결정이다.

지난 5일 삼성물산은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의 발주처인 Y22 프로젝트 파이낸싱 인베스트먼트와 합의를 통해 공사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4월 발주처와 협의했던 계약해지 내용을 반영, 공식적으로 이를 알렸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4만6465㎡ 규모의 옛 여의도 통일주차장 터에 초고층 오피스타워 2개 동과 30층 규모의 비즈니스호텔, 7층 규모의 쇼핑몰 등 4개 빌딩을 짓는 초대형 복합개발 사업이다. 사업비만 2조 3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Y22가 지난 2005년 토지를 확보하고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아 2007년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공사가 20% 가량 진행된 2010년 10월 사업자 Y22가 토지소유주통일교재단이 지상권 설정등기 말소 소송을 시작하면서 공사는 전면 중단됐다.

당시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Y22가 오피스 건물 2개동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맥쿼리증권 측에 매각하려 하자 통일교재단이 제동을 걸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Y22 측에 땅을 99년 동안 빌려 주기로 지상권 설정 계약을 맺은 만큼 빌딩 매각은 계약 위반이라는 게 재단의 입장이었다. 파크원을 둘러싼 5년 간의 법적분쟁은 Y22가 최종 승소하면서 마무리 됐다.

흉물로 방치돼 온 파크원 사업장은 NH투자증권이 최근 Y22와 금융자문계약을 맺고 이번 프로젝트의 금융자문·금융주관사 역할을 맡는 협약을 체결하면서 재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Y22와 금융자문계약을 맺고 이번 프로젝트의 금융자문·금융주관사 역할을 맡는 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총 사업비 2조 6000억원 중 사업자가 투입한 5000억원을 제외하고, 2조 1000억원의 자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조달해야 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파크원에 들어서는 4개 빌딩 중 오피스타워Ⅱ를 선매입한다. 매입 비용은 총 7000억원 규모다. NH투자증권은 2000억원을 먼저 투자하고 나머지 자금은 NH농협금융 계열사 등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해당 빌딩은 높이 277m(지하 7층~지상 56층)에 연면적 16만 7000여㎡(약 5만평) 규모다. 완공되면 바로 옆에 지어질 오피스타워Ⅰ(72층·338m)과 IFC서울(55층·285m)에 이어 여의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완공 시점은 2020년이다. NH투자증권은 직접 입주하지 않고 보유 지분을 외부에 재매각해 이익을 얻을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옆에 들어서는 오피스타워Ⅰ은 통일교 재단이 직접 소유하고 완공 후 포스코건설 등에 임대하게 된다.

이에 본격적인 공사 재개 시점도 탄력을 받게 됐다. Y22가 삼성물산 측에 지급하지 못한 1670억원 수준의 미지급금 중 절반만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이 문제가 해결되면 조만간 포스코건설과 Y22 측의 본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현재 파크원 사업장은 아직 삼성물산 측이 점유하고 있는 상태다. 공사대금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면 현장을 철수할 예정이다. 업계는 NH투자증권이 금융과 관련한 역할을 담당하게 되면서 프로젝트가 전반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오피스 타워Ⅱ를 초기에 임대하고 추후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사업이 여의도의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오피스 빌딩 수요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여의도 파크원의 준공 후 개발가치는 3조3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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