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인큐베이터의 비밀] ④액셀러레이터로 진화...드롭박스·에어비앤비 떡잎 알아보고 투자

입력 2016-08-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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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링·인맥 연결 소프트웨어 초점… 국내 화장품 ‘미미박스’도 지원 받아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성공 신화를 뒷받침해온 ‘인큐베이터(incubator)’가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로 진화하고 있다.

액셀러레이터는 아이디어나 아이템만 가진 스타트업에 적절한 투자와 조언을 제공해 성공적인 벤처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점에서 넓게는 인큐베이터에 포함된다. 인큐베이터가 사무실이나 설비 제공 등 하드웨어적인 면에 좀 더 치중한다면 액셀러레이터는 각종 멘토링과 교육을 제공하고 인맥을 연결하는 등 소프트웨어적으로 스타트업을 돕는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적인 인큐베이터는 주로 정부가 자금을 제공하며 분야가 생명공학과 의료기술, 환경 등 다소 한정돼 있다. 그러나 액셀러레이터는 민간에서도 많은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업종 제한도 거의 없다. 어떤 기업가에도 열려 있지만 그만큼 지원을 받으려면 혹독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액셀러레이터의 가장 큰 특징으로 보통 3개월에서 최대 1년으로 제한돼 있는 지원기간을 꼽고 있다. 인큐베이터는 지원기간이 일반적으로 1~5년이다. 기간이 짧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교육과 지원이 이뤄지며 이 기간 창업자들은 잠도 거의 못 자고 프로그램을 따라가야 한다. 기간이 끝나는 마지막 날에는 언론과 투자자들을 상대로 사업을 설명할 수 있는 ‘데모 데이(demo day)’를 갖는다.

인큐베이터는 최고경영자(CEO) 단체인 CEO클럽 설립자인 조셉 맨쿠소가 1959년 뉴욕에서 바트비아인더스트리얼센터를 세우면서 시작됐다. 지난 2005년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설립되면서 액셀러레이터라는 개념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인도 일간지 타임오브인디아는 지난달 9일(현지시간) 와이콤비네이터가 처음으로 인도 스타트업 3곳을 지원·투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단지 선정된 사실만으로 뉴스가 될 만큼 액셀러레이터의 선택을 받는 것은 매우 까다롭다. 와이콤비네이터와 테크스타스 등 업계 상위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이 지원을 받을 확률이 1~3%에 불과하다.

액셀러레이터가 주목을 받은 것은 이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스타트업이 속속 탄생했기 때문이다. 와이콤비네이터는 지난 2005년 이후 1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지원을 받은 창업가는 2400명이 넘는다. 또 이들 스타트업 기업가치는 650억 달러(약 73조2095억 원)가 넘는다. 웹파일 공유 서비스업체 드롭박스와 세계 최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우리나라의 화장품 전문 이커머스업체 미미박스 등이 와이콤비네이터를 거쳤다. 와이콤비네이터는 1년에 두 차례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업체들에 각각 12만 달러의 시드머니를 제공하며 그 대가로 해당 스타트업 지분 7%를 받는다. 와이콤비네이터는 그동안 많은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구축한 방대한 졸업생 네트워크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의 패트릭 콜리슨 설립자는 “와이콤비네이터가 없이 스트라이프가 성공했을지 의문이 든다”며 “초기 고객 확보, 채용 문제, 은행과의 딜, 자금조달 등에서 깊게 관여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며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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