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대 총장 “학생들, 본관 점거농성ㆍ왜곡된 언론 대응 끝내야”

입력 2016-08-02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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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라이프대학, 하버드ㆍ옥스퍼드에도 유사 과정 운영

(사진=인스타그램 아이디 'jee_n*****' 동영상 캡처)
(사진=인스타그램 아이디 'jee_n*****' 동영상 캡처)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그 동안 학생 대표를 통해 총장 면담을 여러 차례 제안했지만, 학생들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생들은 본관 점거농성, 행정 마비 행위, 왜곡된 언론 대응 등을 끝내고 바로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

2일 최경희 이화여자대학교 총장은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과 관련 학교 입장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입장서에 따르면 “(미래라이프대학은) 이미 많은 대학에서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9조제2항에 따라 입학정원의 5.5% 이내에서 정원 외 특별정원으로 선발하고 있는 제도”라며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는 성인학습자들을 대상으로 20개 분야에서 학사학위과정운영을 운영 중이고, 콜럼비아 대학에서도 14개 분야학부 및 석사학위 전공과정을 운영 중이다.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21개 학사학위 과정을 운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라이프대학의 입학생은 수시모집에서 평생학습자전형(정원 내 1명)과 기회균형전형(정원 외)으로 선발된다”며 “기회균형전형(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전형)은 차등적 보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의 하나로 우수한 자질을 갖추었지만 가정형편, 개인사정 등의 이유로 학업보다는 취업을 먼저 선택한 인재들이 이들 전형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철저하고 투명한 입학과정, 양질의 4년간의 학사 정규 교육과정과 졸업인증제 구축을 통한 졸업생의 질 관리를 통해 자질과 능력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하 이화여대 측 입장서 전문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과 관련한 학내 사태에 대하여】

지난 7월 28일(목) 이후 지금까지 발생하고 있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 과 교직원 감금 및 구조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와 안타까움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학교는 이번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학생들은 대학행정본부이자 문화재로 보호되어야 할 본관건물을 검거한 채 왜곡된 정보를 확산시켜나가고 있습니다.

총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막중한 책임을 통감합니다. 이미 처장회의, 학장회의, 평의원회, 교무회의, 법인 이사회 절차에 따라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사업 추진을 승인받는 등 적절하고 정당한 절차를 거쳤지만 구성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이 부족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모든 구성원들과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언론과 SNS 등을 통해 확산되는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자,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평생교육 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관한 그간 경위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표명하는 바입니다.

1. 학생 본관 점거 및 평의원회 위원 및 교직원 감금 사태

이번 사태는 지난 7월 28일(목) 오후 2시 본관 소회의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대학 평의원회를 저지하기 위해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200여명의 학생 및 졸업생들이 회의장을 점거하면서 촉발되었으며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본관이 처음 점거되었을 당시 ‘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미래라이프대학’ 신설관련 학칙개정안을 심의하기 위해 모인 대학 평의원회 위원과 관련 부서보직자와 직원 7명이 감금되었으며, 이중 일부 위원은 14시간 이후 119 구급대로 이송, 추가 감금자 1명 포함 최종 5명(남자교수 4명, 여자직원 1명)이 7월 30일(토) 오후 1시 구조되었습니다.

45시간 이상 감금 당시, 교직원 5분은 거의 탈진 상태였고 많은 수치심을 유발하는 인권 모욕을 당했으며 소위 공황 상태였습니다. 감금된 교직원들은 23차례 112와 119에 구조를 요청하였고, 도착한 경찰관, 소방관 들은 학생들의 강한 진입 방해로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2. 학내 경찰 진입과 감금 인원 구조

본교는 7월 28일(목)에 학생들의 본관 건물 농성과 교직원 감금 상태가 지속되어 문화재 건물로 등록된 본관 시설물 보호를 요청하는 공문을 서대문구청에 제출한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교직원 감금 사실을 알리고 구조를 요청하였습니다.

7월 30일(토) 오후 1시 서대문 관할 경찰병력 1,000여명이 교내에 진입하였고, 대학이 요청한 감금된 교직원 5명 전원을 구출한 후 철수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본교는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와 안전에 대비하여 학생 보호와 연행 금지를 요청하였고 이를 받아들여 결과적으로 한 명의 연행자 없이 종료되었습니다.

구출된 교직원 5분과 일부 찰과상을 입은 학생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번 경찰 투입은 학생들의 거센 저항으로 구조에 실패하여 내부에 계신 교직원들의 안전이 위급한 상태에서 일어난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에 학교는 감금된 분들에 대한 안전한 구조와 함께 그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3. 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취지와 운영 계획

본교가 추진하고자 하는 미래라이프대학은 본교의 장기발전계획 중 하나인 평생교육확대 방안으로써 교육부 지원사업을 활용하여 구체화하고 체계화하는 것입니다.

이미 많은 대학에서 고등교육법 시행령 제29조제2항에 따라 입학정원의 5.5% 이내에 서 정원 외 특별정원으로 선발하고 있는 제도이며, 미국의 하버드 대학에서는 성인학습자들을 대상으로 20개 분야에서 학사학위과정운영, 콜럼비아 대학에서도 14개 분야학부 및 석사학위 전공과정을 운영 중이며,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21개 학사학위 과정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본교가 시행하고자하는 미래라이프대학은 미래라이프학부 내 3개 전공(뉴미디어산업, 웰니스산업, 융합설계)으로 150명(정원 내 1명, 정원 외 149명)의 정원으로 구성됩니다. 미래라이프대학의 입학생은 수시모집에서 평생학습자전형(정원 내 1명)과 기회균형전형(정원 외)으로 선발됩니다. 기회균형전형의 경우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등을 졸업 후 3년 이상 재직한 자가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전형 방법은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와 여러 서류로 학업역량,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하며, 면접 30%를 반영합니다. 평가 결과 학생들의 우수성을 고려하여 선발인원을 조정할 수도 있습니다.

기회균형전형(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전형)은 차등적 보상 기준에 의한 특별전형의 하나로 이미 많은 대학에서 해당 입학전형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수한 자질을 갖추었지만 가정형편, 개인사정 등의 이유로 학업보다는 취업을 먼저 선택한 인재들이 이들 전형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본교는 철저하고 투명한 입학과정, 양질의 4년간의 학사 정규 교육과정과 졸업인증제 구축을 통한 졸업생의 질 관리를 통해 자질과 능력을 갖춘 졸업생을 배출할 계획입니다.

4. 향후 계획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그 동안 학생 대표를 통해 총장 면담을 여러 차례 제안하였으나 학생들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본교는 현재도 계속 학생들과 대화의 장을 열어 놓고 있습니다. 또한 내일부터 동창회를 비롯한 교내외의 모든 기관과 함께 미래라이프대학에 관련된 간담회와 의견수렴을 할 예정이며, 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과 관련된 평의원회 등 앞으로의 일정을 중단시키고 널리 의견수렴을한 뒤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에 학생들은 본관 점거농성, 행정 마비 행위, 왜곡된 언론 대응 등을 끝내고 바로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합니다.

학교는 지금부터라도 모든 구성원들이 한 마음으로 한 뜻으로 단결하여 상호 이해와 본교의 교육이념에 부응하는 정책들이 이화에서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16년 8월 1일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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