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와 함께하는 주식 투자] 한국경제, 네 가지 활력이 필요하다

입력 2016-07-1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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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는 이미 노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고, 한국의 강점이었던 철강, 전자, 조선산업 등의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취직은 점점 어려워지고, 빈부의 차는 갈수록 커질 것이다. 인구 감소로 인한 국가 경쟁력의 쇠퇴도 우려된다. 이러한 한국의 어려움이 갑자기 생긴 것은 아니다. 세계는 엄청나게 변하는데 우리는 아직 과거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어려움이 커진 것이다.

한국이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면 크게 네 가지가 필요하다. 창업정신, 교육의 개혁, 여성 인력의 활용, 그리고 금융이다. 물건만 싸게 만들어서 수출하는 것은 더 이상 한국의 주된 동력이 될 수 없다. 과도한 것이 문제이긴 하지만 높은 교육열, 고도로 발달된 인터넷 기반, 근면한 국민성 등은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장점이다. 이런 이유에서 나는 한국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 생각한다.

먼저 창업정신이다. 미국이나 중국은 우수한 학생들이 대부분 학교 졸업 후 창업을 선호하지만 한국은 정반대다. 창업은 우선순위에서 멀어져 있다. 리스크를 두려워해 해고될 염려가 없는 직종을 찾아 다니는 것이다. 일본과 유사한 현상이다. 이는 일본에서 새로운 세계적 기업이 나오지 않는 결정적 이유이기도 하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는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지정학적으로도 스위스와 같이 강대국 사이에서 부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경제 대국이 될 중국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기회다. 생각이 과거에 머물러 있으면 한국이 위기처럼 보이지만, 미래의 기회에 초점을 둔다면 한국에도 엄청난 기회가 있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한국의 교육은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한국 교육은 수능 점수를 올리는 데 온 힘을 쏟을 뿐이다. 점수 하나만을 가지고 능력을 평가하는 줄 세우기식 교육은 최악이다. 좋은 교육은 학생들 각자의 재능을 발견해내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과도한 사교육으로 노후 준비도 못 할 뿐더러 자녀들은 창의적인 생각의 부재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부모들이 진정으로 자녀를 생각한다면 사교육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는 경쟁력이 없다. 앞으로는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굳이 대학교수가 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공부에 모든 역량을 쏟는 것이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손해다. 공부만 잘하면 될 것이라는 착각에서 탈출해야 한다. 우리나라 부모와 자녀들의 의식 변화가 절실하다.

한국 여성들의 임원 비중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여성 인력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우리 사회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특히 고위직 여성 인력을 많이 보유한 금융기관이 더욱 성장할 것이다. 많이 개선되기는 했으나 아직은 경직되어 있는 국내 여성 인력들이 더욱 자유로워져야 한다. 여성들이 금융산업에 많이 진출해야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고, 한국의 권위적인 기업 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금융산업 또한 낙후되어 있다. 금융산업의 선진화는 한국의 미래에도 중요하지만, 국민들 개개인의 은퇴 준비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한국 노인층의 빈곤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유 중의 하나는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과 같이 대부분의 자산, 특히 퇴직연금 등이 생산적인 곳에 투자되지 않고 은행 예금에 머물러 있다. 금융기관의 수장들의 임기가 정해져 있는 것도 한국의 금융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 임기가 정해지면 혁신적인 새로운 사고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변화 없이 10년 후에도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세계는 물건을 만드는 것보다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생각의 변화가 절실해야 하며, 실천에 옮겨야 할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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