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삼성역 사옥 시세보다 싸게 판 이유는

입력 2016-07-12 13:06 수정 2016-07-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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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땅값 1억6천만원 짜리 1억4천만원에 팔아

『최영진 대기자의 현안진단』

최근 미래에셋생명 강남사옥 매각을 계기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멀지 않아 황금 덩어리가 될 삼성역 근처 빌딩을 싼 값에 던진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시장 흐름을 잘 간파한다는 미래에셋측이 그런 결정을 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조만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될 것으로 보고 감행한 조치가 아니냐는 얘기다.

강남사옥은 대지 1890㎡에 건물 연면적은 1만3372㎡ 규모다. 이 건물 매각 대금은 820억원이다.보톡스 생산업체 메디톡스가 매입했다. 건축 연면적 기준으로 3.3㎡ 단가는 2023만원 가량 된다. 땅값만 치면 1억4317만원이다. 주변 땅값은 1억6000만~1억7000만원 정도 호가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를 고려하면 미래에셋측은 10~20% 싸게 판 셈이다.

삼성역 일대는 영동대로 지하도시 조성을 비롯해 현대차 그룹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잠실운동장의 마이스(MICE) 단지 건설 등 매머드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부동산 시장의 앞날은 매우 밝다. 가격도 계속 상승할 게 분명하다.

그런데도 금싸리 부동산을 시세보다 싼값에 팔았으니 세간의 이목이 미래에셋 측에 쏠리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업계의 반응은 이렇다.

“부동산에 이재가 밝은 미래에셋 측이 괜히 건물을 팔았겠느냐. 앞으로 시장이 안 좋아질 것을 우려한 게 매각 이유가 아닐까 싶다”

“회사 경영상의 문제로 싸게 라도 팔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매각 담당자가 가격 평가를 잘 못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

"실제 가격이 그 정도밖에 안되는 것 아닌가?"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임대료 수준을 감안하면 적정 가격에 매각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현재의 임대료 수준을 고려하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 가치를 볼 때 서둘러 팔아야 할 물건은 아닌 것은 사실이다.

강남사옥 매각 이유가 뭘까.

미래에셋생명 측의 진짜 의중을 물어봤지만 묵묵부답이다.

만약에 미래에셋 측이 국내 부동산 경기를 비관해 감행한 처사라면 파장이 예사롭지 않다. 정보력과 분석력이 뛰어난 대형 금융기관에서 진단하는 경기 예측이 이렇다면 부동산 시장의 앞날이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회사 측은 강남사옥 매각을 2013년 중반부터 추진해왔고 마포·여의도사옥 등 관련 부동산을 꾸준히 처분해 왔다. 외형상으로는 을지로 사옥 입주를 이유로 들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 듯 하다.

부동산펀드계의 큰 손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국내보다 해외 쪽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그렇다.

물론 저금리 시대를 맞아 생명보험업계의 경영상황은 최악인 것은 사실이다. 금리가 높을 때 만든 상품에 대한 보상 문제로 자금 확보가 시급하다. 금융감독원도 이를 독려하고 있어 어떻게든 불필요한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처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빌딩시장 상황도 좋지 않아 영양가 없는 부동산은 하루 빨리 털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야 하는 처지다.

그만큼 국내 부동산 시장 예후가 어둡다는 얘기다.

1998년 외환위기 후 10년 뒤인 2008년에 국제금융위기가 터진 점을 감안하면 2017~2018년에 또 다른 악재가 나타나지 않겠느냐는 말들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들이 눈치 빠른 미래에셋의 움직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 계열 자산운용사의 행보도 미래에셋과 다르지 않아 불안하다. 삼성도 국내 투자를 줄이고 해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자산관리업계의 한 전문가의 얘기다.

“여러 정황을 감안할 대 지금은 투자보다 정리를 할 시점인 것 같다”

건물임대시장은 이미 한계에 다달았고 주택도 1~2년 후 입주물량이 쏟아지기 시작하면 급격히 냉각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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