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ㆍ기은캐피탈 등 3개 공기업 연내 상장

정부, 경제정책조정회의서 '공기업 상장 추진방안' 논의

한국지역난방공사ㆍ한전KPSㆍ기은캐피탈 등 3개 공기업의 연내 상장이 추진되며 1∼2개 공기업의 추가상장이 검토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시행령 개정작업과 정부 소유지분 공모가 결정 등을 위한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오전 과천 정부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공기업 상장 추진방안'을 논의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 ▲한전KPS ▲기은캐피탈 등 3개 공기업을 연내에 우선 상장키로 했다.

재경부는 "지난 5월 증권선물거래소에 T/F를 구성, 상장대상 기업을 선정하고 검토한 결과, 이들 3개사를 연내에 우선 상장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경부는 이어 "현재 국내증시가 풍부한 시중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식형 펀드 등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풍부한 여유자금 등으로 IPO 등 주식시장 공급은 감소추세이며, 외국에 비해서도 작다"고 배경을 밝혔다.

또한 주식시장 수급 불일치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고 외부충격에 취약해지는 등 주식시장의 건전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어 증시기반 확충을 위해 우량 공기업 상장 등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재경부는 전했다.

재경부는 "3개사를 우선상장하게 되면 신규 시장공급물량(20% 공모, 전액 구주매출 가정)은 약 1842억원이 된다"며 "3개 우량 공기업의 연내 상장으로 우량주 신규공급에 따른 증시기반 확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량 공기업 성장의 과실을 투자자가 공유할 수 있게 되고 공기업 경영감시 확대에 따른 경영 투명성 제고 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재경부는 덧붙였다.

정부는 이에 따라 소관 상장대상기업별로 연내 상장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방안과 일정을 수립하는 등 상장절차 착수키로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공모가 3만8930원으로 868만3744주를 공모하며 9월∼11월까지 상장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말에 상장 및 주식매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전 KPS의 경우 1만8960원의 공모가로 1800만주를 상장하며 11월중에 상장 및 주식 매매를 시작키로 했다.

기은캐피탈은 오는 12월말까지 증권신고서 제출 및 공모 등을 거쳐 2008년 1월중에 상장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는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분산요건 충족을 위해 30%이상 공모를 하거나 액면분할(5,000원→1,000원)을 위해 시행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또한 재경부는 정부소유 지분 공모가 결정을 위해 매각가격산정자문위원회를 열고 금융감독위원회는 '외부감사 및 회계규정'을 개정해 기은캐피탈 등 공공기관에 대해서는 지정감사인 선임의무를 면제할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일부에서 공기업 상장으로 인해 상장에 따른 공공성 훼손과 민영화 오인 등의 부작용이 있다"며 "이에 따라 소관부처별로 적극적인 홍보대책을 수립하고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공기업 상장은 민영화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일부 지분만 공모하는 것을 상정한다"며 "정부나 모기업이 대주주로서의 영향력을 유지해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당 공기업의 경영효율성 제고와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