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P시대 증권사 임원은 차익실현中…고점 신호?

입력 2007-07-26 09:22 수정 2007-07-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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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키움 이어 이달들어 현대, 삼성, 부국, 서울증권 임원들 잇따라 자사주 처분

증시가 마침내 2000P 시대의 신기원을 열었다. ‘선봉’에는 증권주가 자리하고 있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의 수혜주로서 인수합병(M&A) 바람까지 거세게 불면서 주도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이와 맞물려 한켠에서는 증시 2000P 시대의 ‘일등공신’인 증권사의 경영진들이 주가가 한껏 뛰어오른 자사주식을 잇따라 처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누구보다 증시진단이나 주가예측 능력이 뛰어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임원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 증시에 대한 단기고점의 징후로 여겨져 관심을 끌고 있다.

◆2000P시대 ‘선봉’ 증권사 임원들 잇단 차익실현

2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부국증권은 지난 25일 제출한 ‘최대주주등 소유주식 변동신고서’를 통해 권기현 감사가 지난 23일 자사주 2400주 중 1000주를 장내 처분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반용음 전무 역시 스톡옵션 행사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던 1만4594주 중 3000주를 지난 19, 20일 이틀에 걸쳐 장내처분했다. 또 서울증권 구제영 이사대우(법인영업본부장)는 지난 21일 27만1464주 중 15만주나 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섰다. 현대증권 김지완 사장은 지난 13일 보유중이던 현대증권 주식 4만주를 전량 처분했다. 김 사장이 갖고 있던 주식은 지난 2004년 2월 1607억원(발행주식 3215만주, 주당 발행가 5000원) 규모의 현대증권 유상증자 과정에서 3억원을 들여 인수했던 실권주 6만주다.

김 사장은 이 중 2만주를 지난해 4월에 주당 1만4150원, 남아있던 4만주를 지난 13일 2만7471원에 처분해 11억원에 가까운 차익을 냈다.

증시가 2000P를 향해 본격적인 ‘담금질’을 하던 이달 들어 자사주를 처분한 증권사 임원들의 면면이다.

증권사 오너 일가(一家)가 차익실현한 경우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오너 김남구 부회장의 모친인 조덕희 동원엔터프라이즈 이사가 이 같은 케이스다.

조 이사는 지난 5일 34만8230주 중 1만주를 장내처분했다. 지난 4일에도 2만주를 팔았다. 조 이사가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처분한 것은 지난 2004년 11월 이후 2년8개월만이다.

◆가파른 상승장세 ‘단기 고점’ 징후인가 관심

증시 활황기 차익실현을 통해 엄청난 ‘부(富)’를 거머쥔 증권사 임원도 있다. 키움증권 김봉수 사장은 2000년~2002년 세차례에 걸쳐 스톡옵션 30만주를 받았다. 행사가격은 20만주가 5000원, 10만주가 5120원이다. 김 사장은 이를 키움닷컴 상장(2004년 4월) 이듬해인 2005년 8월에 전량 행사, 기존 주식 3000주(취득가 5000원)를 합해 30만30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평균 취득가는 5040원이다.

김 사장이 지난해까지 이 가운데 25만주를 처분해 총 57억원의 차익을 냈다. 특히 올해 증시 활황 등을 배경으로 키움증권 주가가 8만원대를 넘나들자 지난달 4일부터 13일에 걸쳐 2만5000주를또다시 매각해 18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남은 주식 2만8000주에 대한 평가차익도 만만찮다. 키움증권 25일 종가(9만1600원) 기준으로 24억원에 이른다.

국내 29개 증권사 사장단은 지난 16일 장세 흐름과 관련해 긴급 회의를 갖고 “증시 상승에 대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마디로 최근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누구보다 증시진단이나 주가예측 능력이 뛰어나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증권사 임원들이 잇따라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점이 최근 증시에 대한 단기고점의 신호탄 역할을 할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그동안 지수가 꽤 가파프게 올랐기 때문에 증시 조정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다”며 “대표적인 악재는 미국·중국·일본의 금리인상과 미국의 고질적 악재인 서브프라임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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