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 정상에 있던 이소라… 초짜인 내게 연출 맡겨”

입력 2016-06-1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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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연출 함윤호 감독

함윤호 감독은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공연 연출을 맡아온 인물이다.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통해 업계와 연을 맺은 뒤, 지난 2005년 이소라의 ‘에브리원 세이 아이 러브 유(everyone says I love you)’공연을 통해 감독으로 데뷔했다. 당시 이소라는 이미 정상급을 달리던 가수. 그래서 궁금했다. 이소라는 함윤호의 무엇을 믿고 공연을 맡겼을까.

△처음 이소라를 만난 것은 언제인가.

“2002~2003년 ‘좋은 콘서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났다. 어깨 너머로 이 일 저 일 배우면서 연출에 욕심이 생겼는데, 2005년 이소라의 공연을 통해 정식 데뷔하게 됐다.”

△이소라는 당시에도 이미 정상급 가수였다. 뭘 믿고 당신에게 공연을 맡겼을까.

“나도 궁금하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아르바이트 경력까지 합쳐봐야 3~4년 정도 밖에 안 되는 애한테 어떻게 그 일을 맡길 수 있었을까? 운이 엄청나게 좋았다.”

△첫 공연, 기억나나.

“많이 난다. 3~4일 정도를 집에 못 가고 공연장 근처 모텔에서 쪽잠을 자며 공연을 준비했다. 당시 싸이가 공연을 관람하러 왔는데, 그 때를 계기로 싸이의 ‘원 나잇 스탠드’ 공연 연출도 맡아서 했다.”

△11년 전의 이소라와 지금의 이소라는 어떻게 다른가.

“2008년 발매된 7집 음반부터, 이소라가 삶, 사람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 역시 똑같이 나이를 먹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고마웠다. 그 나이에 갖고 있는 감정을 노래로 만들어주고 불러준다는 것 자체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꾸준히 위로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아티스트를 옆에서 보고 있다, 심지어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무대 아래에서의 이소라는 어떤가. 요구사항이 분명한 편인가.

“아니다. 거의 아무 말도 안 하신다. 워낙 노래에만 신경을 쓰시는 분이라 공연 기간이 짧을 때는 무대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모르신다.(웃음) 노래를 할 때 조명이 어떻게 변하는지, 무대에 뭐가 등장하는지, 관심이 별로 없으시다. 스태프들이 다 알아서 해야 한다.”

△함께 이소라 공연을 만든 스태프들과 10년 이상 호흡을 맞췄다고 들었다. 비결이 뭔가.

“일단 뮤지션이 생명력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한 전제다. 그 다음은 사람들이다. 뮤지션도 그렇고 스태프도 그렇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발전을 해야 좋은 공연이 만들어진다.”

△연출이란 직업이 무겁게 느껴졌던 때가 있다면.

“늘 무겁다. 하나의 공연이 누군가에겐 일생일대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공연을 끌고 가는 사람 중 하나이기에 일이 무겁고 어려운 게 당연하다. 쉽게 생각해본 적도 없고, 쉬웠던 적도 없다. 힘들고 고통스러운데 그러면서도 재밌다.”

△공연을 연출하면서 늘 지키려고 하는 원칙이 있나.

“작업 전 아티스트의 모든 음악을 듣는다. 음악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그리고 ‘사람을 위한 마음을 담은 공연’을 만들려고 한다.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무대’, ‘모두가 헉! 하는 순간’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본질을 놓치기 쉽다. 뮤지션과 관객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공연장을 떠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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