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여신관리 전쟁..KB-신한-하나 격돌

입력 2016-06-15 09:24 수정 2016-06-15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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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신한銀 전문인력 영입..‘적과의 동침’..신한, 구조조정 회사원 신용대출 축소 지시

시중은행 여신그룹이 가계와 기업대출 등 여신관리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와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은행 부실로 직결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올들어 신한은행 등 타행에서 퇴직한 전문 심사역 4명을 채용했다. 작년 말 채용직원까지 총 5명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총 5명의 전문직무직원은 전문업종 해당 심사팀에 분산 배치돼 여신심사 및 신용평가, 조기경보업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에 전문직무직원으로 채용된 직원들은 심사역 및 기업금융센터장, 지점장 등을 타행에서 역임한 기업대출 관련 전문직원이다.

이는 외부 전문인력 채용을 통해 전문적인 심사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타행의 심사역을 채용한 것은 이례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가계대출 실질연체율(매각 및 상각 전 연체율)이 0.35%에서 0.41%로 6bp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0.19%→0.26%, ▲7bp)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다.

연체율을 집중적으로 관리한 결과다.

하지만, 절대 수준에선 신한의 연체율 0.26%와 15bp의 차이를 보이며 큰 격차를 나타냈다. 신한은행의 연체율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낙관적이지 않은 경제전망 하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는 투명하고 정교한 심사기법 개발 및 활용 등을 통해 기업금융 심사역량을 한 단계 키우키 위한 것”이라며 “타행 재직 시 채득한 각종 심사 노하우를 당행 심사역에게 전수하고 심사업무 전반에 대한 비교 분석 및 개선점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의 강자로 불리는 신한은행은 최근 각 지점에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 한진해운, 대선조선 등 4개 조선·해운 업체들을 포함해 총 8개 회사의 직원들에게는 신규 신용대출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신규 대출 금지 상품은 ‘엘리트론’과 ‘TOPS 직장인 신용대출’ 두 가지다. 두 상품은 신한은행이 선정한 우량 업체 근로자에게 저금리로 신용대출을 해주는 것으로, 구조조정 기업 여신뿐만 아니라 해당업체 직원들의 여신까지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도 여신관리를 강화하는 추세다.

통합 전 하나은행은 개인여신 비중이 높았고, 외환은행은 기업 여신이 높았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에 중복된 여신을 줄이는 과정으로 한 분기에 최대 5조원씩 축소하기도 했다. 두 은행이 통합된 후 “역마진을 감수하면서 대기업 대출을 할수는 없다”는 방침이 내려져 여신관리가 까다로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적으로 대기업 여신이 많은 우리은행 역시 달라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조선·해운업 채권단에서 빠지면서 여신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민영화가 여신관리 강화의 주된 원인이다. 우리은행 여신그룹 관계자는 “민영화 이슈가 있어 기업가치를 제고해야하기 때문에 여신관리를 더 강화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최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농협은행 역시 여신기준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규모 손실을 한번에 터는 '빅배스'가 이뤄진 후 부실기업 정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황윤주·김우람 hy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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