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총기난사, 9·11테러 이래 최악의 테러…美 대선판도 흔드나

입력 2016-06-13 07:48 수정 2016-06-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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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12일(현지시간) 새벽 인질극과 함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53명이 다쳤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9·11 테러 이후 최악의 테러이자 미국 총기 난사 중 최악의 사건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번 총격 사건의 용의자가 미국 태생으로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최악의 테러가 발생, 안보 이슈가 터지면서 대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총격은 새벽 2시께 올랜도에 있는 유명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Pulse)’ 밖에서 시작됐다. 소총과 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장치 등으로 무장한 용의자는 클럽 앞에 있던 3명의 경찰관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용의자가 피신하려고 클럽 안으로 들어가면서 총격전은 인질극으로 변했다. 괴한은 클럽 안에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당시 클럽 안은 토요일 밤을 즐기던 300여 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었다. 경찰은 처음 총격이 발생한 후 3시간 뒤인 오전 5시 11명의 특수기동대(SWAT) 대원을 투입해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클럽에 진입한 후 인질 최소 30명가량을 구출했다. 용의자는 오전 6시께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이번 테러로 최소 50명의 사망자, 5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희생자 규모는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 사건(32명 사망, 30명 부상)을 크게 웃도는 이번 참사는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으로 확인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한 용의자는 사건발생 장소에서 두 시간가량 떨어진 플로리다 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결혼한 그는 특별한 전과기록이 없었으나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IS 동조자로 의심받아 수사 선상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FBI와 플로리다 주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을 국제적 조직이 개입하지 않은 채 용의자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국내 테러 행위’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용의자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자생적 테러’인지, 아니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돼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존 미나 올랜도 경찰서장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조직적이고 테러를 미리 준비한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특히 용의자는 총격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번 테러로 미국 대선정국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규정하고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슬픔과 분노, 우리 국민을 지키자는 결의로 함께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러 발생 직후 공화당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 행정부를 비난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즉각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이번 총기난사의 범인이 ‘급진적인 이슬람교도’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언급하기 꺼린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을 실질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민주당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까지 비난 공세에 나섰다. 트럼프는 무슬림 입국 금지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온라인 상에서는 이번 테러와 관련해 총기 규제에 관한 찬반 토론이 이슈가 됐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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