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신탁 자사주 3.29% 매각

입력 2007-07-1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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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신설 자금 위해 기관 등에 넘겨…올들어 잇딴 대규모 지분이동 관심

부광약품 지분 3.29%를 놓고 은행권과 투신 및 기타법인간에 대량매매가 발생했다. 은행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보유중인 자사주를 매각했다.

부광약품은 유입되는 자금을 기존 안산공장 옆에 공터에 오는 2009년 완공예정인 4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는 데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올들어 부광약품 공동 창업주 일가의 지분구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지분이동이 계속되면서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13일 장개시전 234억 규모 85만주 대량매매

1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장개시전에 부광약품 보통주 84만8000주에 대해 대량매매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광약품 발행주식(2575만주)의 3.29%로 매매금액도 주당 2만7600원씩 234억원에 이르는 적지않은 규모다.

매매주체들이 은행권-투신․기타법인 이라는 점에서 부광약품이 우리은행과의 50억원 신탁계약을 통해 보유중인 자사주가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신탁계약으로 보유중인 자사주 주식수 84만8000주가 이번 대량매매 주식과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부광약품 관계자 역시 “신탁을 통해 보유중이던 자사주를 현금화하기 위해 신탁계약을 해지하려 했다”며 “구체적인 매수 주체를 밝힐 수 없지만 대형 기관 등에서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매각자금은 기존 안산공장 옆에 공터에 새로 공장을 짓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며 “총 자금은 400억원 정도가 소요되고 건물에 250억원, 기계·설비에 15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09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대량매매의 또다른 흥밋거리는 올들어 부광약품 지배주주들의 지분구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 때문이다.

◆유입자금 공장신설에 투입

공동 창업주 고(故) 김성률 명예회장과 김동연(69) 회장 일가가 엇비슷하게 균형을 맞춰왔던 구도가 허물어지고, 무게중심이 김 회장 일가 쪽으로 급속이 이동하고 있다.

아락실, 파로돈탁스 등으로 유명한 부광약품은 지난 1960년 10월 고(故) 김 명예회장과 김 회장 등의 공동창업으로 설립됐다. 1995년 세명약국으로 시작, 지난 1999년까지 회장을 지내다 이후 명예회장으로 부광약품을 이끌어왔던 김 명예회장은 지난해 7월 타계했다.

당시 김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부광약품 지분은 7.78%. 이후 김 명예회장 지분은 올 1월 김기환씨를 비롯해 6명의 자녀들에게 분할 상속됐다.

이를 통해 김기환씨 및 5명의 형제자매로 구성된 특수관계인들은 15.93%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김 명예회장 별세 이전까지 특수관계인으로 편입돼 있던 김 명예회장의 동서 정창수(71) 현 부회장 11.91%를 합하면 27.85% 수준이었다. 김동연 회장(25.12%)은 3명의 자녀 지분을 포함해 27.76%였다.

한마디로 공동 창업주 일가는 당시까지만 해도 서로 균형을 맞춰 엇비슷하게 부광약품 지분을 보유해왔던 셈이다.

◆올들어 지배주주 지분변화속 잇단 지분이동 관심

하지만 이 같은 균형은 지난 4월말 이후 김기환씨의 형제자매들이 잇따라 보유주식을 처분하면서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다.

김기환씨가 제출한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5% 보고서)’에 따르면 김기환씨 형인 김경환씨와 2명의 누이들은 지난 4월말과 지난달 초에 걸쳐 2.60%(63만주 가량)를 장내 처분했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2.59%(63만주 가량)가 외국인 및 기관들에 추가로 매각됐다.

이로인해 김기환씨 등의 지분은 현재 11%로 낮아졌다. 또 정 부회장도 올 1월에 2만5000주를 처분하면서 현재 지분은 12% 수준이다.. 두 지분을 합해도 22.56% 수준으로 낮아져 있다. 반면 김동연 회장 등은 여전히 28%를 유지하고 있다.

부광약품은 김 회장과 정 부회장이 등기임원으로 있으면서 전문경영인인 이성구(53)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고 김 명예회장의 자녀들은 현재 회사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최근 일련의 지분 이동이나 경영구도를 놓고 볼 때 상대적으로 김 회장의 부광약품에 대한 지배기반이 한층 견고해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난 5월25일 정기주총때는 김 회장의 아들인 서강대 화학공학과 및 미국 보스턴대 경제학과 출신의 김상훈(39) 상무가 등기이사에 선임됨으로써 ‘2세 체제’ 기반까지 마련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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