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파크, 개시부터 ‘백설공주’ 캐릭터 도용 논란…디즈니, 법적 대응 불사할 듯

입력 2016-05-3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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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이 이끄는 다롄완다그룹이 중국 본토에 최초로 오픈한 테마파크가 시작부터 캐릭터 도용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하필 내달 16일 상하이 디즈니랜드 오픈을 앞두고 보란 듯이 벌어진 일이어서 두 테마파크 간 신경전이 불꽃을 튀기는 모습이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중국 장시성 난창에 문을 연 완다시티에 월트디즈니의 캐릭터인 ‘백설공주’와 ‘캡틴 아메리카’ 분장을 한 연기자들이 드림웍스 캐릭터인 ‘쿵푸 팬더’와 비슷한 인형들과 등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월트디즈니 측은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디즈니는 “우리는 지적 재산권을 단호히 지키고 권리 침해에 대처하기 위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이메일로 답했다.

완다그룹은 타사 캐릭터가 자사 테마파크에 등장한 것과 관련해, “우리 것이 아닌 캐릭터가, 완다 몰 내의 개개 매장에서 활동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완다파크는 디즈니랜드를 겨냥한 테마파크로, 2㎢ 면적에 놀이공원과 영화관, 수족관, 호텔, 쇼핑몰 등을 갖추고 있다. 완다는 연간 10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목표는 무려 55억 달러를 들여 문을 여는 상하이 디즈니랜드가 향후 20년간 중국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왕젠린 회장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디즈니가 중국 테마파크 사업에서 향후 10~20년은 이익을 낼 수 없게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또한 중국중앙TV 프로그램에서 디즈니를 호랑이에 비유하고, “한 마리의 호랑이는 늑대 무리에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 홍콩에 이어 디즈니의 네 번째 해외 테마파크다. 그러나 완다파크는 중국 내에 15개, 해외에 3개 등 수로 디즈니랜드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완다그룹은 테마파크 분야에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완다의 목표는 야심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완다그룹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에 주목한다. 완다는 2012년에는 미국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를 인수하고, 영화 제작과 인쇄 매체, 미술에도 투자하고 있는 만큼 테마파크 분야에서도 성공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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