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자본시장, 안티와 찬티 - 권태성 자본시장부 기자

입력 2016-05-2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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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anti)는 그리스어 ‘반대의, ~에 대항하는’을 의미하는 말에서 생긴 접두어다. 인터넷에서는 게재된 글의 내용에 반대하는 댓글을 안티글, 특정 인사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안티팬이라고 칭한다. 안티를 하는 대상도 종교, 아이돌그룹, 연예인, 정치인, 정당 등 다양하다.

주식시장에도 ‘안티’는 존재한다. 종목 토론방 등에서 종목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을 안티라고 부른다. 반대로 종목을 찬양하는 사람들은 ‘찬티’라고 한다. 안티와 찬티는 종목 토론방에서 사실이 아닌 루머를 퍼트리거나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는다. 찬티는 자신이 보유한 종목의 주가가 올라 이익을 보려는 사람들이, 안티는 주가를 떨어뜨려 저점에 매수하려 하거나 고점에서 팔아 손해를 본 사람들이 대개 글을 남긴다.

안티였다가 저점에 매수해 주가를 올리려 찬티로 갈아타는 개미도 있고, 찬티로 시작했다가 손해를 보자 억울한 마음에 안티로 돌아선 사람들도 있다. 주식시장에는 영원한 찬티도, 영원한 안티도 없다. 안타까운 점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비생산적이고 비이성적인 비난과 찬양의 글로 찬티와 안티의 전쟁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때론 사실이 아닌 그럴듯한 루머가 시장에 떠돌고, 치솟는 거래량 속에서 개미들은 풍문의 파도에 휩쓸리곤 한다. 불편한 한국 증시의 단면이다.

대립과 갈등은 작지 않은 생채기를 내기도 하지만,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 주식 시장에서 벌어지는 찬티와 안티의 갈등은 과연 생산적인 토론과 의견 교환일지 의문이다. 여론몰이보다 기업의 가치와 비전을 보고 소신 있는 가치투자를 하기 바라는 것은 너무 이상적인 얘기일까. 깊어가는 한국자본시장 역사만큼 좀 더 성숙하고 생산적인 투자 문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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