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등지는 혼하이…이제 최대 고객은 화웨이?

입력 2016-05-23 08:28 수정 2016-05-2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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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하이 중국 자회사 폭스콘, 구이저우에 화웨이 전용 새 스마트폰 공장 건설하기로

세계 최대 전자기기 수탁제조서비스(EMS) 업체 대만 혼하이정밀이 애플 의존도를 낮추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혼하이의 중국 자회사인 폭스콘이 본토 내륙의 구이저우성에 새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2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에 있는 구이저우는 현지에서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중요한 건 이곳이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떠오른 화웨이테크놀로지 설립자 런정페이 회장의 고향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한 소식통은 “구이저우가 런정페이 회장의 고향인 점이 혼하이가 이 지역에 신공장을 건설하는 결정적 이유 중 하나”라고 전했다.

혼하이는 이 지역의 값싼 노동력을 활용해 화웨이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인건비가 크게 오른 중국 동부 연안 지역으로부터 생산 거점을 내륙으로 옮기는 작업을 가속화하면서 화웨이와의 관계도 강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것이다. 새 공장은 인수를 결정한 일본 샤프의 디스플레이 기술도 활용할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혼하이는 핵심 고객인 애플 아이폰의 판매 감속이 뚜렷한 가운데 세계 3위 스마트폰업체로 떠오른 중국 화웨이의 고속 성장을 활용해 애플 의존에서 탈피하려는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화웨이는 중국과 신흥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강점을 보이는 저가시장 이외에도 중·고가 시장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높여 올해 판매 대수를 1억4000만대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반면 애플 아이폰은 지난 1분기에 2007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처음으로 판매가 줄었으며 2분기에도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애플이 성장 둔화에 고전하는 반면 화웨이는 견실한 성장세를 즐기고 있다”며 “화웨이는 올해 혼하이에 중요한 고객이 될 것이다. 신공장은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궈타이밍 혼하이 회장은 이번 주 구이저우성 성도인 구이양에서 열리는 기술 엑스포에 참가하는 한편 신공장 진행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혼하이는 아이폰 판매 부진 직격탄을 맞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9% 감소한 275억 대만달러(약 1조원)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애플에 의존하는 전략은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애플발 성장둔화 불안에 혼하이 주가는 대만증시에서 지난 1년간 16% 하락했다. 이에 혼하이는 인수·합병(M&A)과 고객 개척 강화 등 경영전략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혼하이는 일본 샤프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휴대폰 시장에 재진출하는 노키아의 차세대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생산하기로 했다. 노키아가 자사 임원을 역임했던 장 프랑수아 바릴 소유의 HMD글로벌에 브랜드와 지적재산권 관련 10년 기간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혼하이 산하 FIH모바일이 생산을 전담하는 형태다.

HMD글로벌과 FIH모바일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공동으로 저가 피처폰 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약 417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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