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의 한강 ‘채식주의자’, 수상날 3만부… 9년 만에 ‘뒤늦은 포만감’

입력 2016-05-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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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도 날개… ‘소년이 온다’, ‘내 여자의 열매’도 재조명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2016 맨부커상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2016 맨부커상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서점가를 휩쓸고 있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 열풍이 주말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소설가 한강이 영국 최고 권위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하며 ‘채식주의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하루 만에 총 3만 부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채식주의자’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한 시민은 “평소 책을 읽지 않으시던 어머니도 ‘채식주의자’ 한 권만 구해 달라고 부탁하더라”라고 전해 ‘채식주의자’에 대한 관심을 짐작하게 했다.

▲서점에 놓인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한 시민이 집어 들고 있다. 연합뉴스
▲서점에 놓인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한 시민이 집어 들고 있다. 연합뉴스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전 6시부터 하루 동안 예스24에서 1만239부, 교보문고에서 6175부, 인터파크도서에서 약 6500부, 알라딘에서 약 5500부가 팔려나갔다. 독자들은 바로 책을 읽어 보고 싶어 전자책을 선택하기도 했다. ‘채식주의자’ 전자책은 예스24 382부, 리디북스 1401부, 교보문고 400여 부가 판매됐다. 이후에도 하루 2만 부 이상 팔리며 ‘채식주의자’는 14주가량 1위를 질주한 혜민 스님의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을 제치고 종합 베스트셀러(예스24)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부 서점에서 책이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 발생하자, 출판사 창비는 17일 10만 부의 추가 인쇄를 급히 발주했다. 계속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며칠 사이에 총 20만 부가 인쇄될 것으로 내다봤다.

‘채식주의자’와 함께 한강 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 여자의 열매’,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각 서점에서 전날 대비 10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특히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소년이 온다’ 판매량이 크게 늘어 창비는 ‘소년이 온다’도 5만 부 추가 제작에 돌입했다. 창비는 이미 6만 부 이상 팔려나간 ‘소년이 온다’의 총 판매량이 10만 부를 돌파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주말에도 ‘채식주의자’를 읽으려는 독자의 발길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관계자들은 주말에는 책 배송이 중단되는 만큼, 오프라인 서점으로 책을 찾아 나서거나 전자책을 구매하는 독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관계자는 “인터넷 서점 전체 주문량이 이미 5만 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으로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오고 있고, 주말 동안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려는 사람도 있어 한동안 ‘채식주의자’ 열풍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식주의자’ 열풍은 해외로도 이어졌다. 맨부커 수상작으로 선정된 직후 영국에서 2만 부의 추가 인쇄에 들어갔고, 미국에서도 7500부를 추가 인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채식주의자’ 판권이 이미 팔린 25개국 외에도 아랍어권, 인도, 인도네시아 등 추가로 판권 계약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소년이 온다’ 역시 판권이 팔린 10개국 외 지역의 출판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한강의 신작 ‘흰’은 영국과 네덜란드에 판권이 먼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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