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봉' 취급하는 옥시, 가습기살균제 전에도 숱한 유해성 논란… 125종 안전성 불신

입력 2016-05-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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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데톨 주방세제' 200만개 회수, 방향제 에어윅에 제모크림 비트도 논란

(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국내에서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가 이번 사태가 일어나기전에도 각종 제품들의 유해성 논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매번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하면서 한국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하나둘 재조명되면서 옥시 제품의 대한 불매운동이 옥시 전 제품으로 확산되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옥시는 2013년 8월 수입 판매한 주방세제 '데톨 3 in 1 키친시스템' 3개 제품을 전량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옥시가 소비자원의 제품 회수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조치된 수량은 2012년 말부터 2013년 8월까지 생산된 약 200만개다. 금액으로는 100억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비자원은 녹색소비자연대가 발표한 주방세제 품질테스트 결과를 기초로 데톨 주방세제의 성분을 시험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이 제품의 산도 수준이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 조사 결과 녹색소비자연대의 주장은 사실로 밝혀졌다. 데톨 주방세제의 산성도(pH)는 평균 4.0으로 1종 세제기준(6~10.5)을 위반했다. 게다가 원액 산성도는 평균 3.1로 더 낮았다. 1종 세척제는 사람이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채소나 과실을 씻는데 사용되는 세척제를 의미한다.

제품 표기도 논란거리였다. 해당 제품은 '중성' 주방세제로 표시 판매됐다. 원액 산성도가 낮은데도 제품에는 '손에 사용할 경우 효과적인 세균제거로 위생적이고 피부에 순하게 작용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당시 녹색소비자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자발적 리콜 조치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옥시 측은 자사 제품의 pH가 낮고 소비자 안전과 부작용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어떤 사전적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가 '울며 겨자 먹기'로 자발적 리콜 조치를 받아들인 것 같다"며 비난했다.

이외에도 유해성 논란의 중신에 선 제품들은 많다. 화학성분으로 털을 녹이는 원리의 제모크림 비트는 피부 부작용 호소가 끊임없이 잇따랐다. 청소용품 이지오프뱅의 라벨 잉크가 녹아 오염을 일으키는 일도 있었다. 또 방향제 에어윅(에어윅 전기식 방향제 릴랙싱 라벤터)은 국가기술표준원 조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메탄올이 검출돼 환불조치됐다.

이로 인해 옥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시민단체, 소상공인단체를 중심으로 옥시 제품 불매운동으로 전개됐고, 전 제품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불매운동대상인 125종의 옥시 제품을 용도별로 분류해보면 120개의 청소용품 등 생활용품 등과 5개의 의약품 및 건강식품 등으로 구분된다.

120개의 옥시불매 생활용품을 살펴보면 청소용품이 이지오프뱅 등 30개로 가장 많고, 세탁용품이 파워크린 등 24개, 탈취제가 냄새먹는하마 등 18개, 방향제가 에어윅 등 16개, 제습제가 물먹는하마 등 10개, 세정제가 데톨 등 8개, 제모용품가 비트 제모크림 등 5개, 방충제가 하마로이드 옷장용 등 3개, 주방용품(식기세척기 세제)이 피니시 파워텝스 등 3개 등이다.

용도별 1개씩의 제품은 데톨 항균 물티슈(의약외품), 숖벨벳스무드 익스프레스 페디 라는 이름의 전동 발각질관리기 그리고 듀렉스 콘돔 등 3가지다. 5개의 의약품 및 건강식품에는 개비스콘 2개, 스트렙실 2개와 무브프리 관절건강식품 등이 있다.

시민단체들은 "옥시는 그동안 유해성 논란의 중심에 선 제품들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사과나 보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특히 이번 사태의 경우 옥시는 연구 결과와 유해성을 조작하고 대형 로펌을 통해 수사를 방해하는 등 책임을 회피하면서 5년동안 질질끈만큼 모든 의혹을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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