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두산건설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HRSG 사업부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프라이빗에쿼티(PE)와 GE 중 GE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
업계는 당초 두산건설의 차입금 문제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본입찰 진행 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협의가 마무리 되지는 않았다. 매각가는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매각 협의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지만 매각가가 3000억대 초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RSG는 가스복합화력발전소의 터빈에서 배출되는 고온·고압 배기가스를 재활용, 스팀터빈을 돌려 열과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로, 그동안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GE, 지멘스 등 에너지 기업에 제작·납품돼 왔다. 지난해 말에는 각각 737억원, 612억원 규모의 이집트, 알제리 복합화력 사업장에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HRSG 사업부는 작년 한 해 2311억원의 매출에 12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만큼 두산건설에서는 알짜사업으로 통한다.
두산건설이 이같은 알짜사업을 매각하는 데는 그만큼 유동성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두산건설의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은 1조 3000억원 규모다. 이 중 두산건설이 1분기 안에 갚아야 하는 금액은 7000억원, 올해 안으로 상환해야 하는 금액은 약 1조원이다. 두산건설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하며 잠재적 부실기업에 포함돼 왔다.
한편 GE는 지난해 말 프랑스 알스톰을 인수하면서 발전 및 송배전 부문을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GE는 HRSG 사업 경험이 없는 만큼 이번 인수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