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2016 미국 대선] 공화당, ‘보수주의 정당’서 ‘트럼프 당’으로 전락하나

입력 2016-05-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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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 주 브리지포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브리지포트/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코네티컷 주 브리지포트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브리지포트/AP뉴시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인디애나 주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사실상 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공화당이 ‘합리적 보수주의’를 상징하는 정당에서 막말을 일삼는 트럼프의 당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사퇴로 공화당에서 유일한 트럼프의 경쟁자가 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다음 달 초 마지막 경선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케이식은 불법 이민자를 추방해야 한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반대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인 오바마케어에 지지 의사를 내비치는 등 공화당 내에서 중도적 보수주의를 상징하는 인사다.

그러나 케이식은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가 153명으로, 트럼프의 1047명에 밀리기 때문에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선 후보가 현실화되면서 그를 저지하고자 총력을 기울였던 공화당 주류도 일대 혼란과 분열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의 지난달 30일 보도에 따르면 오린 해치(유타) 상원의원은 “트럼프를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그가 경선에서 이길 것 같다”며 “그렇게 된다면 내 온 힘을 다해 그를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트럼프의 승리는 매우 이례적이다. 당내 지도부의 지지를 전혀 받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인 트럼프가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까지 올라섰기 때문. 게다가 트럼프는 극우 세력을 대표하며 공화당의 주요 세력 중 하나인 티파티가 내세운 크루즈까지 물리쳤다.

그러나 미국의 분열을 막고 흑인 노예를 해방시킨 에이브러햄 링컨과 지금도 미국인의 사랑을 받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로널드 레이건 등 역사적으로 이름을 남긴 대통령들을 배출한 공화당은 이제 인종차별주의자이자 여성 혐오자라는 비판을 받는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따라야 하는 신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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