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는 줄고 '질'은 높아진 중견기업… 수도권 밀집ㆍ보수적 문화 개선은 '숙제'

입력 2016-05-0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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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기준 2979개로 전년比 867개↓… 평균 매출 1821억원으로 4.1%↑

국내 전체 중견기업 수는 약 900개 줄었지만, 개별 기업들의 평균 매출ㆍ고용 등 '질적 성과'는 한층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견기업들의 소재가 주로 수도권에 밀집돼 있고,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인력 문화도 여전해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3일 중소기업청과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발표한 '2015년 중견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4년 말 국내 중견기업은 총 2979개로 전년(3846개) 대비 867개 감소했다. 이는 중소기업 범위 개편, 중견기업 제외 기준 신설 등 제도 변경으로 전체 기업 수가 줄어든 것으로, 제도 변경 영향을 제외하면 실제 중견기업 수는 전년 대비 200여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적인 수는 줄었지만, 중견기업들의 질적 지표는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개별 중견기업들의 평균 매출은 1821억4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평균 고용도 344명으로 전년 대비 3.3% 늘었고, 연구개발(R&D) 집약도도 1.05%로 0.17%포인트 상승했다. 중견기업들의 2014년 평균 R&D 투자금액은 16억7000만원, 설비투자는 평균 92억7000만원이었다. 기술개발 방식은 '자체개발' 비중이 75.8%로 가장 높았고, '외부기관과 공동개발'(14.0%), '외부기관 위탁'(5.8%) 등이 뒤를 이었다.

수출 강화에 나서는 중견기업들도 늘고 있다. 실제 중견기업 45.2%는 향후 신규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고, 49.3%의 기업들은 이미 해외에 현지법인을 보유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피터팬증후군'을 앓는 중견기업들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검토한 중견기업은 2014년 6.9%로 2013년 이후 3년 연속 줄고 있다. 하지만 회귀를 검토한 원인으로 여전히 '조세혜택'(59.1%), '금융지원'(25.4%), '판로 규제'(7.6%) 등이 꼽혀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또한, 보수적인 인력 문화도 지속되고 있다. 실제 2014년 중견기업들의 신입사원 초임은 대졸 기준 2914만원으로, 여성(2835만원)에 비해 격차가 컸다. 재직연수가 길어질 수록 남성 근로자 비중이 높아졌지만, 여성 근로자 비중은 낮아졌다. 10년 이상 근속자의 경우 남성은 평군 55.0명이었던 반면, 여성은 11.6명으로 차이가 컸다.

지역적인 편차도 컸다. 서울 1068개(35.9%), 경기 654개(21.9%) 등 수도권에 61.8%의 중견기업들이 분포했다. 경남 172개(5.8%), 부산 152개(5.1%) 등이 뒤를 이었지만, 수도권과는 격차가 컸다. 10곳 중 6곳에 해당하는 중견기업들이 수도권에 빼곡히 밀집해 있는 셈이다.

중견기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질적 지표가 향상되고 있는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핵심 연구인력의 확보, 장기근속 등의 문제는 중견기업계의 숙제"라며 "국가 수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중견기업계인만큼, 각종 규제의 개선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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