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는 성과제에 역행?… 고정보상액 오히려 늘려

입력 2016-04-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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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각 사 지배구조연차보고서
▲자료출처=각 사 지배구조연차보고서

정부가 금융개혁의 일환으로 성과주의 확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작 생명보험사 경영진의 보수는 고정급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경영진 59명에 대해 고정보상액 14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평균지급액은 2억2500만원이다. 이는 2014년(69명, 140억원)의 1인당 평균 고정보상액 2억300만원을 웃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 역시 경영진 5명에 대한 고정보상액을 13억7000만원에서 14억1000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총자산 ‘톱10’에 속하는 흥국·동양·메트라이프생명 등도 경영진 1인당 평균 고정보상액을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정부가 작년부터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최근 “금융권은 임금 대비 생산성이 낮아 성과주의 확산이 필수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정보상액은 성과와 관계없이 지급되는 것으로, 보상 성격인 항목(수당, 실비 등 그 명목을 불문함)을 모두 포함한다.

결국 성과가 반영되지 않는 고정보상액의 인상 지급은 정부 정책에 역행한 셈이다.

한화·교보생명 경영진의 경우 성과와 연관해 지급되는 변동보상액도 각각 8억1000만원에서 30억8000만원으로, 10억원에서 12억4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많이 받았다. 고정·변동보상액을 모두 늘린 셈이다.

ING생명의 지난해 경영진 1인당 평균 고정보상액은 5억원으로, 생보업계 총자산 톱10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 책정됐다. 뿐만 아니라 변동보상액 총액은 5억2000만원에서 9억1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생보업계 총자산 1위인 삼성생명의 지난해 경영진 1인당 평균 고정보상액은 3억3700만원에서 3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변동보상액은 아예 책정하지 않았다. 흥국생명 역시 1인당 평균 고정보상액은 1억2600만원에서 1억2900만원으로 소폭 증액됐지만, 변동보상액은 책정하지 않았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고정보상액은 보상위원회 규정에 따라 지급되고 있다”면서 “변동보상액은 직급, 부서 성과에 따라 보상토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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