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테슬라의 무덤이다?…양사 인재전쟁 점입가경

입력 2016-04-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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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의 인재 보고(寶庫) 애플과 테슬라의 인재확보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테슬라가 애플의 인재를 영입하면 애플도 테슬라로부터 인재를 영입하는 등 빼앗고 빼앗기는 ‘인재 쟁탈전’이 반복되는 것이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간) 테슬라 엔지니어링 부사장 출신인 크리스 포릿을 ‘특별 프로젝트’를 위해 영입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특별 프로젝트라고만 언급할 뿐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자동차 엔지니어링 출신인 포릿을 영입했기 때문에 애플이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인재 영입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포릿은 자동차 엔지니어링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일명 ‘제임스 본드 카’라고 불리는 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애스턴마틴에서 16년간 일하며 선임 엔지니어 직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랜드로버에서 책임 엔지니어로도 일했다. 2013년 5월 테슬라는 포릿을 영입하면서 “월드 클래스 엔지니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테슬라에서 회사 대표작인 전기차 세단 ‘모델S’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제작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포릿의 영입은 애플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애플카’개발을 사실상 공식화한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도 애플이 자동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릿은 지난 2년간 애플카 프로젝트를 이끌던 스티브 자데스키 후임으로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로 추정되는 ‘타이탄’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자데스키는 1999년 애플에 입사해 아이팟·아이폰 등 주요 제품 설계에 참여했던 인물로 지난 1월 사퇴 의사를 밝혔다.

포릿의 애플행으로 애플과 테슬라의 실리콘밸리 인재 전쟁이 업계에서 다시 회자되고 있는 분위기다. 애플과 테슬라는 최근 상대방 회사로부터 많은 엔지니어를 영입하는 등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2월 테슬라가 최소 150명 이상의 애플 출신 인재를 영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엔지니어는 물론 법무와 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애플 인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테슬라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테슬라의 수석 엔지니어인 제이미 칼슨을 전격 영입했으며 2019년 전기차 프로젝트로 알려진 ‘타이탄’의 2019년 상용화를 위해 다수의 테슬라 인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해 10월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한 독일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인력 상당수가 애플로 자리를 옮긴 것에 대해 “우리가 해고한 사람들이 애플로 간다”면서 “애플은 테슬라의 무덤”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잠금장치를 놓고 미국 정부와의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날 애플의 법무총책임자 겸 수석부사장 브루스 시웰은 애플이 중국 정부로부터 운영체제(OS)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요구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미국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중국 정부로부터 소스코드를 넘겨줄 것을 요구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시웰의 이러한 발언은 애플이 중국 정부에 몰래 협조하고 있다는 경찰 관계자의 주장을 전면 반박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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