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 전략'통했다... 가전 끌고 TV 밀고

입력 2016-04-11 17:31 수정 2016-04-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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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성적표를 공개할 수 있던 것은 TV 및 가전부문의 프리미엄 전략이 유효했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믹스가 개선됐고 디스플레이 패널가격 약세로 원가 부담 완화를 통해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11일 매출액 13조3621억원, 영업이익 5052억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지난분기보다 44.5%증가한 수치이며 전년 대비 65.5% 증가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프리미엄 가전 제품 비중 확대…OLED TV 출하량 증가 추세 = LG전자의 1분기 수익성을 이끌었던 1등 공신은 프리미엄 가전 제품이다. 가전 부문(H&A)은 프리미엄 중심의 신제품 출시와 주요 원자재 가격 약세가 맞물리면서 기대 이상의 마진율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북미 시장의 경기 회복으로 교체 수요 증가, 사물인터넷 환경에 대응한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및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초부터 LG전자는 강점을 지닌 프리미엄 가전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 생활가전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빌트인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까지 생활가전 지배력을 확대시키고 있다.

LG전자는 기존 개별 가전과 함께 초(超)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의 북미와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가전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더불어 개별 생활가전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프리미엄 빌트인 독자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로 B2B 시장도 공략한다.

여기에 성수기를 맞은 에어컨 판매가 확대되며 2분기까지 최고의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H&A의 2016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6960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증가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북미시장의 점유율과 원달러 환율, 제품(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가격 등이 모두 상승하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이며 2016년 전체 영업이익(1조 9,525억원)증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TV부문(HE사업부)도 LCD 패널 가격의 약세 및 프리미엄 비중(UHD, OLED) 증가로 수익성 호전이 지속되고 있다. 매출 기준으로 UHD TV및 OLED TV 비중이 약 40%(2015년말 30%로 추정) 상회하면서 LCD 패널 가격 하락과 시장점유율 경쟁 지양으로 판매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것에 기인했다.

HE의 영업이익은 1499억원으로 추정되며 2015년 1분기대비 흑자전환, 전분기대비 37.3% 증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에 OLED TV의 프리미엄 위상 확대되고 UHD TV 판매 증가로 안정적인 HE의 영업이익률(2~3%) 시현을 예상한다”며 “LG전자의 선점 효과 및 브랜드 인지도 상향으로추가 이익 개선 가능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MC사업부 1분기 적자...2분기 ‘G5’효과 반영된다=글로벌 스마트폰 산업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1분기에는 MC사업부가 적자 상태를 지속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분기부터는 LG G5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G5는 단일 모델로 최초 1000만대의 판매가 예상되며 프리미엄 영역에서 브랜드 인지 제고로 후속 모델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중이다. 모듈 방식의 스마트폰의 생태계가 확산되는 토대가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분기 깜짝 흑자전환했던 자동차 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하겠지만, 이익은 다시 소폭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부 출범 이후 첫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며 2~3년간 사업 안정화 시기가 필요하다는 것이 LG전자측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자동차가 스마트해짐에 따라 IT부품의 수요가 발생했고 LG전자는 이미 GM의 Chevrolet Bolt EV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됐다. 구동모터를 포함한 핵심 11종 부품을 공급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유안타증권 이재윤 연구원은 “올해에도 IT 산업 성장이 둔화되는 과정에서 OLED 와 전장부품 시장의 확장성은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며 “TV 및 가전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고, 차별화된 G5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브랜드 가치 제고는 기업가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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