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일체불만족(一體不滿足)

입력 2016-04-1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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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창훈 유상호정형외과 물리치료사

지난달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의 저자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불륜 스캔들이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도 적잖게 충격을 줬다.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으며, 본인 스스로 이 사실을 인정했다는 내용이 알려져 한동안 오체불만족은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식했다.

오체불만족은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유명했던 책이다. 전 세계에 긍정의 힘을 보여줬던 그의 행보에 실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나 역시도 어린 시절 어머니에게서 선물 받았던 책이라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었고 감명 깊게 읽었기에 실망감이 매우 컸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팔다리가 없던 장애를 극복하고 와세다대 정경학부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 쓴 오체불만족은 일본에서만 400만 부가 팔렸다. 2007년부터 3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지냈고 오는 7월 치러질 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공천을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불륜 스캔들 이후 오토다케의 공천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애를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이뤄낸 것이 많은 그가 왜 불륜을 저질렀을까? 불륜을 저지르는 데 신체적 특징이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의 오체 중 불만족은 10cm도 되지 않는 사지가 아니라 올바르지 못한 생각과 정신이 아니었을까. 이런 이유로 그를 믿었던 수많은 사람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것이다. 정신적 장애는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더 심각하다. 신체적 장애를 극복했지만, 정신적 장애는 극복하지 못한 모습이 오체불만족을 가식과 위선이 가득한 책으로 만들고 말았다. 일본도 오래전에 간통죄를 폐지했다. 법적으로 벌할 수 없지만, 가족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고 많은 독자에게 배신감을 준 그는 사회적 비판과 조롱을 받을 것이다.

언론에 관련 사실이 알려진 후 그는 공개 사과문을 올렸다. 말 한마디로 모든 죄가 사라질 수 없지만, 그의 일체불만족이 부디 치유돼 다시는 그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가정에 충실했으면 한다. 온갖 나쁜 유혹들이 많은 세상에서 스스로 정신줄을 놓고 있지 않은지 경계하고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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