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커들의 상상을 실현하다! 작은 실리콘밸리 '메이크앤플레이' 오픈

입력 2016-04-05 14:13 수정 2016-04-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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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비전컴퍼니를 창업한 이형민 대표는 아이디어 컨설턴트로 자신의 비즈니스 첫 발을 시작하였다. 그러다 아이디어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사이트를 만들어 공유하고자 한 것이 비전닷컴이 되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메이크앤플레이(www.makenplay.net)를 설립하여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투자는 물론, 시제품 생산부터, 양산, 유통, 판매까지 지원해 주는 플랫폼을 마련하였다. 메이커스들을 위한 작지만 강력한 실리콘 밸리를 만든 것이다.

공대출신의 이형민 대표는 고소작업대를 생산해서 수출하는 무역회사를 다니다가, 롯데백화점의 필드매니저로도 일하게 된다. 이후 대학원에서 마케팅을 전공하면서 마케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이후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려고 사업자를 낸 것이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첫 시작은 브랜드컨설팅 이었다. 이후 1년 만에 중기청에서 신사업아이디어 발굴 사업을 같이하자는 제안을 받으면서 회사의 컨셉을 비전컴퍼니로 바꾸게 되었고, 경쟁PT에 참가해 합격하여 사업을 주도하게 된다. 그 계기로 우리나라 신사업아이디어컨설턴트 1호(노동부)로 등록되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컨설팅하면서 단순히 컨설팅을 뛰어넘어 사업화 전 단계를 다듬어 주자라는 생각으로 4년 전부터 플랫폼을 기획하게 된다. 그 동안은 아이디어에 단순히 디자인이나 특허 등 세부 항목별로 지원을 해주어 전체를 100으로 봤을 때 10%씩 따로따로 지원받는 형식이었다면, 아이디어가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수 있도록 모든 과정을 도와주는 플랫폼을 기획한 것이다.

중심은 메이크앤플레이다. 시제품 개발 플랫폼으로 소셜 프로덕트 엑셀러레이터로 부르면 좋을 것 같다. 이곳은 괜찮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머지를 모두 도와준다. 특허, 디자인, 엔젤투자, 시제품 생산, 양산, 유통, 수출까지 다 맡아서 해주는 작은 실리콘밸리다.

1호 제품 '박스탭(케이블 정리함 멀티탭)'부터 히트를 쳐서 17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이형민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홈쇼핑, 드라마 PPL, 9시 뉴스에 직접 출연하면서 판매촉진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다행히 제품이 매출로 이어지는데 성공해 플랫폼도 자리를 잡게 됐다고 했다.

2015년 10월에 오픈한 메이크앤플레이 사무공간(양재동)에는 여러 기업이 하나의 협동조합처럼 모여 있다. 비전컴퍼니는 다양한 소식들을 제공하는 미디어이고, 동영상 제작회사, 특허 컨설팅회사, 제품 디자인회사, 사회혁신컨설팅회사, 해외무역을 돕는 플랫폼(dotrade), 엔젤클럽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을 메이크앤플레이가 총괄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곳에 입주한 기업들이 모두 거래처였다고 한다. 이 대표가 한곳에서 함께 일하자며 불러들였는데, 그 동안의 신뢰를 바탕으로 모두가 흔쾌히 허락했고 이곳에서 진행되는 수익은 공동 분배하는 협동조합 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메이크앤플레이에서는 매주 1회 아이디어 투자설명회(수요일 오후)가 진행되고 있다. 순수하게 엔젤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투자자들의 성향이 매우 달라서 업종과 종목에 제한 없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있다. 그 중 우수한 아이디어들은 월1회 다시 한 번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이디어만 갖고서 시제품부터 양산, 유통,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해주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더군다나 대기업들처럼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권리를 자신들 것으로 돌려서 빼앗아 가지 않는다. 아이디어의 권리는 계속해서 제공자의 것이며, 이곳에서는 시제품부터 판매에 이르는 실시에 대한 독점권만을 갖게 된다. 권리자가 언제든 그만두어도 상관없는 것이다.

특히 대기업들은 그동안 공모전 등을 통해 4%만 권리소득으로 인정해 주었지만, 이곳에선 10%나 책정되어 있다. 때문에 괜찮은 아이디어 하나만 있으면 굳이 다른 곳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후속제품은 양산이 끝나고 마케팅 바로 직전인 '고무장갑 행거'와 양산을 마치고 출시를 바로 앞둔 '고래 멀티탭 커버(멀티탭을 깔끔하게 덮을 수 있는 케이스)’가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 대기하고 있다.

한 마디로 메이커스들을 많이 발굴하고, 렌더링, 투자, 사업을 진행해서 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것이다. 이런 신뢰 때문에 한 번 연이 되면 계속해서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설명이다.

메이크앤플레이의 장점은 정부기관처럼 대표자의 신용이 좋아야 하거나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해야 투자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엔젤투자자마다 투자 성향이 다 달라서 어떤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에 투자가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누구든 도전해볼 필요성이 있다. 특히 메이크앤플레이가 지원해주는 토탈시스템은 개발자들에게 가장 좋은 꿈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형민 대표는 "요즘 청년들이 취업에만 집중을 하면서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데, 그런 걱정에서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은 자기 길을 찾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서 "그 중 한 가지는 '창업에 도전해보라!'는 것이다. 도전하면 분명히 길이 있는데, 그 길을 메이크앤플레이가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메이커스들을 위한 작은 천국의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이 대표는 우수한 자질의 청년들이 더 좋은 다른 길들을 찾아 선택의 폭을 넓힐 것을 당부하고 있다.

글 : 김석호 (모르니까타임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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