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멕시코 FTA 8년 만에 실무협의 재개… ‘자동차’ 쟁점 풀릴까

입력 2016-04-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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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부 이어 작년에도 멕시코 업계 반발로 FTA 협상 무산

한국과 멕시코가 2008년 이후 중단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실무 협의를 재개키로 하면서 자동차 등 쟁점 분야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4일(멕시코 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하고 올해 4분기 중으로 양국 간 FTA 실무 협의를 재개키로 전격 합의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실무협의체 논의는 협상 재개 선언의 전 단계로 보면 된다”고 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 등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회원국의 비준 절차가 지연되면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진 데 따라 이뤄졌다.

다만 과거에도 양국은 몇 차례 FTA 협상 재개를 추진했지만, 멕시코 의회와 자동차·철강 등 업계의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니에토 대통령으로부터 FTA 협상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끌어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도 임기 말인 2012년 6월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양국 FTA 협상 재개를 제안했을 때에도 칼데론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멕시코 업계에선 수출 경쟁력을 갖춘 현대·기아차 등이 멕시코 시장에 낮은 관세로 진출할 경우 자국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양국 교역량은 120억 달러에 달하지만, 한국 수출이 97억달러로 수입보다 압도적으로 많은데다 이 중 자동차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것이 양국 FTA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다만 안 수석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면서 “기아차 등 우리 자동차 및 부품업체가 많이 진출한 만큼 여러 가지 걸림돌도 많이 해소됐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FTA를 체결하면 우리나라는 자동차, 철강, 전자 등 주력 수출품의 고관세 철폐, 멕시코 조달시장 진출 혜택 등이 기대된다. 대미 교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멕시코로서는 자동차, 농산품 수출 확대 등 동북아로의 수출시장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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