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시 공모전 수상작 우남찬가…세로로 읽으니 "국민버린 도망자"

입력 2016-04-0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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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인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이승만 시 공모전 수상작'이 정작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경제원은 이같은 분석에 휘말린 시 2편의 입상을 돌연 취소했다.

4일 관련업계와 자유경제원 등에 따르면 '제1회 대한민국 건국대통령 이승만 시 공모전 수상작' 가운데 '우남 찬가'라는 제목으로 입상한 수상작이 논란에 휩싸였다. 시 전체 맥락은 이승만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이에 대한 칭송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러나 시의 각 행 첫 글자를 따 세로로 읽으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는 문구 그대로 읽어보면 이 전 대통령을 '우리의 국부', '독립열사', '국가의 아버지로서 국민을 보듬고 민족의 지도자 역할을 하셨다', '자유민주주의 기틀을 잡으셨다' 등으로 표현했다.

그러나 첫 글자를 따서 읽으면 '한반도 분열 친일인사 고용 민족 반역자 한강다리 폭파 국민버린 도망자 망명정부건국 보도연맹학살'이라고 쓰여 있다. 이 시는 입선작 8편 가운데 하나다.

또한 최우수상을 받은 'To the Promised Land'라는 시의 각 행에 대문자로 쓰여진 첫 알파벳을 따서 읽으면 'NIGAGARAHAWAII(니가 가라 하와이)'라고 읽힌다.

자유경제원은 이날 SNS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수상집 목록에서 두 가지 수상작을 삭제했다.

자유경제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작품의 입상 취소 사실을 전했다.

자유경제원은 "대회 취지에 반한 글을 악의적으로 응모한 일부 수상작에 대해 입상을 취소하고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안이 교묘한 사술을 통해 행사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주최 측 및 다른 응모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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