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IJ, 푸틴·메시 등 1150만 조세회피자료 공개…한국인 195명

입력 2016-04-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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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가 공개됐다. 1150만 건에 달하는 이번 자료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전·현직 각국 정상과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유명인들이 대거 포함되거나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4일 중미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높은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1977∼2015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분석, 공개했다.

파일 용량만 2.6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이번 유출 자료는 독일 일간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 기자들이 처음 입수한 후 ICIJ와 함께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마 페이퍼스'로 이름 붙인 ICIJ의 이번 프로젝트에 영국 BBC와 가디언, 프랑스 르몽드, 호주 ABC 등 전 세계 100여 개 언론사가 참여했으며, 한국의 인터넷언론 뉴스타파도 포함됐다.

조세회피처 관련 자료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자료에는 각국 정치인과 기업인 등 유명 인사들의 이름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직접적으로 이름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측근들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3천4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비밀리에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재무부가 푸틴 대통령의 자금줄로 지목한 바 있는 로시야 은행의 주도로, 푸틴 딸의 대부를 맡을 정도로 가까운 친구인 유명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 등이 연루돼 페이퍼컴퍼니 간에 돈을 비정상적으로 거래하는 방식으로 비밀 자금을 빼돌렸다.

뿐만 아니다. 최근 고강도 반(反)부패 사정에 나서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매형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2개의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인 증권 중개인 이언 캐머론도 탈세를 위해 모색 폰세카를 이용했다.

이름이 직접 포함된 12명의 전·현직 세계 지도자 가운데에는 최근 취임한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있었다.

또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축구 선수 메시는 아버지 호세 호라시오 메시와 함께 파나마에 등록된 페이퍼컴퍼니 메가 스타 엔터프라이즈를 소유하고 있었다.

지난 2013년 메시가 스페인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된 직후 법률 대리인을 모색 폰세카로 바꿔 탈세를 시도하려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홍콩 출신 영화배우 청룽(成龍)은 6개 이상의 페이퍼컴퍼니를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 선정 세계 500대 부자 가운데 29명도 이름이 들어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번 유출 자료 가운데 'korea'로 검색된 파일은 모두 1만5천여 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 이름 195명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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