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감액손실 7000억, 절반이 포스코 때문

입력 2016-04-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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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시중은행들이 지분을 투자한 기업의 가치가 7000억원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포스코 주가 하락에 따른 은행의 손실은 30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1일 은행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한·국민·우리은행 등 3곳의 지분투자 감액손실 금액은 5957억원이다.

하나은행 손실 금액 1258억원을 합하면 4대 은행의 감액 손실은 총 7215억원이다.

감액손실은 주가 하락 등으로 회수 가능 금액이 장부가액보다 떨어질 때 장부가와 회수가능한 액수의 차이를 말한다. 투자 주식에서 장부가 밑으로 떨어질 정도의 큰 손실이 발생했다는 의미다.

은행별 총액은 국민은행이 2447억원었으며, 신한은행 2156억원, 우리은행 1353억원, KEB하나은행 1258억원 등의 순서였다..

4대 은행 감액 손실 중 포스코 주가 하락에 따른 감액 규모는 3173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세부적으로 국민은행이 1721억원, 신한은행이 985억원, 우리은행이 466억원의 손실을 봤다.

지난해 경영위기를 겪었던 대한전선의 감액손실 부분도 460억원이나 됐다. 쌍용건설은 348억원이었다.

최근 은행권은 순이자마진(NIM) 하락과 기업 신용위험 평가 강화 등으로 충당금이 상승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기업 투자금의 가치하락도 큰 골칫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은행의 투자 기업 감액손실이 당장 손실은 아니지만, 잠재적 위험요소라는 점에선 시각을 같이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감액손실이 업황 개선이 불투명한 철강, 건설, 해운사에 집중됐다는 점에서도 단기간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화된 자본기준인 바젤III에서는 자산의 위험성을 나타내는 위험가중도에 따라 추가 자본적립을 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금 자산은 위험도가 없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주식 자산은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감안한 위험가중도가 100~150%에 달한다. 현금은 자본 비율에 100% 반영되지만, 주식 형태의 자본가치는 이보다는 적게 반영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소유한 기업 가치 하락에 따라 은행 수익과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위험관리 차원에서 자체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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