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투데이] 미국 자동차 시장 ’호사다마’

입력 2016-03-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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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시장의 열기가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저유가와 실업률 하락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판매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자동차시장에 금리 상승과 할부금융 부담 증가, 신세대의 소비와 행동패턴 변화 등이 악재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JD파워, LMC오토모티브, 트루카, 오토데이터 등 시장조사기업들은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 180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하는 호조세를 보이지만 내년에 1740만대로 감소하는데 이어 2018년에는 1610만대로, 그리고 2019년에는 1520만대 수준으로 급감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늘어난 할부금융이 구매자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갚아야할 할부금융 잔액이 자동차 잔존 가치를 웃도는 ‘깡통 자동차’ 소유자가 31.4%에 달하고 있다.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6년의 30.7%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이 때문에 새 차를 구입하려면 기존의 할부금융 잔액이 상환해야 하는 부담이 커지게 된 것이다. 여기에 신용도가 낮은 구매자들에게 적용되는 서브프라임의 비율이 2007년(19.6%) 이후 가장 높은 17.5% 수준으로 치솟은 것도 금융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당 평균 판매가격이 지난해 3만600달러로 높아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 자동차산업의 채산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구매금액이 커지면서 할부금융기간이 그만큼 길어졌기 때문이다. 할부기간이 72개월인 판매비율이 6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34%에 달하고 있다. 할부가 끝난 뒤 다음번 새 차를 구매하는 기간이 종전에 비해 더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젊은 밀레니얼세대의 의식구조가 바뀐 것도 신차 수요를 위축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차량 공유 앱을 많이 이용하면서 아예 운전을 하지 않는 20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0~24세의 청년 가운데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 비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이 미시간대학의 조사에서 나타났다. 운전면허 소지비율은 1983년 91.8%에서 2008년 82%로, 2011년 79.7%, 그리고 2014년에는 76.7%로 떨어지면서 생애 첫차를 구입하는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렌트용이나 영업용으로 대량 판매되는 비율이 높아진 것도 자동차산업에는 반갑지 않은 변화다. 개인 판매에 비해 대당 판매 이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인자동차가 확산되면서 공유경제와 결합하게 되면 구매 수요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 자동차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또다른 변수는 고급자동차의 판매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올들어 2월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는 전년 동기에 비해 7%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고급자동차는 17%나 감소했다. 대통령 후보 경선 캠페인에서 상위 1%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면서 상위 1%의 구매가 주춤하고 있는데다 유가부담 감소로 크로스로버나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고급차 판매 감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자동차 경기가 냉각되면 전기자동차나 무인자동차와 같은 차세대 자동차가 본격 출시되는 2020년에 가서나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자동차시장조사기업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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