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한진해운 등급강등 해운업계 파장 크지 않을 듯

입력 2016-03-2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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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업황 따라 차별적..전반적으로 익스포저 줄일땐 영향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면서 국내 해운업계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들 기업이 해운업계의 맏형과 같은 존재인데다 해운업 전반의 글로벌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산업에 대한 본격적인 익스포져(위험노출도) 축소가 이뤄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해운산업도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탱커선, 원양 및 근해 선사 등 비교적 다양한 분야로 구분된다는 점에서 개별 업황에 따른 차별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3일 민간신용평가사들에 따르면 현대상선 신용등급이 채무불이행 단계인 CCC등급으로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상선에 대한 경영 정상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사채권자집회 부결에 따라 다음달 7일 만기도래하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진해운도 BB+ 부정적(Negative)에서 BB 부정적으로 강등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4분기 컨테이너 시황악화 등으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데다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자산매각 및 투자위축 등으로 사업경쟁력이 점진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해운업계 전반에 등급강등이 확산되는게 아닌지 우려가 크다. 실제 이재윤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해운산업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진다면 전반적으로 익스포져를 줄일수 있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
다만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물론 여타 해운업계에 대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왔다. 현대상선의 경우 정부와 채권단 등에서 자구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데다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번 등급 강등으로 이미 현재까지의 리스크를 반영했다는게 신평사들의 입장이다. 해운업황이 연내 반등하기 힘든 것도 이같은 분위기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업황별로 차별화도 있다는 관측이다. 탱커선의 경우 유가하락이 산유국 생산으로 이어지며 수요를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탱커선 비중이 높은 SK해운의 경우 이같은 상황을 당분간 향유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벌크선의 경우 업황보다는 장기공급계약 유무에 따라 개별기업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봤다. 올초 발틱운임지수(BDI)가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었다는 점에서 장기공급계약이 이같은 상황을 버티는 버팀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또 미주노선이 많고 운임하락 상황에 놓여있는 원양선사와 달리 연안해운쪽은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경쟁관계가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금상선과 고려해운 등이 여기에 해당하고 있다는 봤다.

김용건 한신평 실장은 “양대 컨테이너사인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부정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등급요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추가 하향 조정할 것”이라면서도 “다른 해운사의 경우 전용선 장기계약을 맺고 있어 시황과 별개로 괜찮다. 그런 업체들에 대한 등급조정은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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