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잊혀졌던 ‘어글리 코리안’, 예능서 부활하다

입력 2016-03-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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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린 문화팀 기자

tvN 여행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가 비매너 논란에 휩싸였다.

문제의 발단은 4일 방송부터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실내 가운을 그대로 착용한 채 식당에서 호텔 조식을 먹다가 호텔 직원의 제지를 받았다. 또한 11일 방송에서 멤버들은 호텔 투숙객이 함께 사용하는 수영장에서 속옷까지 벗어 던지고 나체로 수영을 즐겼다.

방송 직후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제작진은 “청춘들의 여행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자 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습들을 편집에서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 같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편집이 문제였을까. 잘못된 행동에 대한 사과가 먼저 아닐까. 과거 tvN 여행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스페인편’에서도 출연자들이 호텔에서 된장찌개를 끓여 먹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 출연자는 “복도에서 된장찌개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호텔 대부분에서는 취사가 금지되어 있는데도 냄새 나는 찌개를 끓인 것은 누가 봐도 비난 받을 만한 행동이었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 뉴질랜드 특집에서도 비매너 논란이 일어났었다. 당시 출연자들은 아이들과 함께 뉴질랜드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그러나 한 출연자가 식사를 한 뒤 아들을 싱크대로 데려가 세수를 시키는 모습이 방송되면서 비난을 받았다. 결국 해당 출연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사과글을 올렸다.

한류 열풍을 타고 우리가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들은 전 세계의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다. 일반 여행객도 하지 않을 비매너 행위를 방송 출연자가 버젓이 하고 있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비상식적이다. 한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지적은 오히려 그 다음이다. 혹시라도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인 장면을 유도했다면 더 큰 문제다. 예능 프로그램은 상식을 깨야 성공한다고 하지만, 이런 것들은 보통 사람의 상식에 맞추는 것이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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