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세돌, 제3국 ‘불계패’…‘최종승자’ 알파고, 인간 바둑 넘어서

입력 2016-03-1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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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 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 176수 만에 불계패 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에게 3승을 따내며 인간 바둑을 넘어섰다.

이세돌 9단은 12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알파고와 제3국에서 176수 만에 불계패했다. 앞선 대국에서 모두 승리한 알파고는 이번 대결 최종 승자가 됐다. 상금 100만 달러는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결과에 상관없이 남은 경기는 예정대로 치러진다.

이날 이세돌은 흑을 잡고 화점과 소목을 병행하는 포석을 뒀다. 백을 쥔 알파고는 양 화점 포석으로 대응했다. 이세돌은 5수째 좌상귀를 날일자로 걸친 뒤 7수로는 상변에 ‘중국식 포석’을 전개했다. 알파고는 우상귀를 날일자로 걸친 뒤 우하귀를 눈목자로 굳히는 새로운 포석을 선보였다. 포석이 끝나기도 전에 이세돌은 좌상귀에서 중앙으로 두 칸 뛴 알파고의 돌을 가르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초반 공세를 펼틴 이세돌의 수를 알파고는 의연하게 대처하며 승부를 길게 끌고 갔다. 앞선 2국에서 연달아 패한 뒤 동료 기사들과 밤새워 알파고를 분석했던 이세돌은 대국 초반 주도권을 확실히 잡으려 했지만, 알파고는 만만치 않았다. 좌상귀에서 시작된 전투는 좌변으로 이어지며 좌하귀까지 넓게 펼쳐졌다. 알파고는 좌변 전투에서 돌을 지켜내며 대마를 끊어내던 이세돌의 위협을 슬쩍 벗어났다.

오히려 집바둑으로 밀리는 상황이 된 상황, 이세돌 9단은 집으로는 져 있고 공격권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포인트를 지켜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이세돌 9단은 좌상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온 백 대마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우변에서 조금 손해를 보면서도 그물망을 펼쳐 좌상귀 백 대마를 압박하는 사전 정지작업을 했다.

알파고는 여느 프로기사와 달리 ‘맛’을 살리기보다 확실히 실리를 추구하는 바둑을 이어갔다. 우상귀에서 진행된 전투에서도 바둑 전문가의 예측에서 벗어난 수를 뒀다. 해설을 이어가던 이희성 9단은 “일반적으로 볼 수 없는 수”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우변에서 포인트를 따지 못하면 경기를 만회하기 힘든 상황. 이세돌 9단은 우하귀에서 우변으로 뻗어나갔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이희성 9단과 홍민표 9단은 “극단적인 수”라며 이세돌 9단이 승부를 걸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우변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제한시간 2시간, 이후 1분 초읽기 3회 방식으로 진행됐다. 장고를 거듭한 끝에 이세돌 9단은 제한시간 2시간을 모두 사용하고 초읽기에 들어갔다. 백의 하변을 빼앗기 위해 전투를 연결했지만, 알파고가 절묘하게 받아쳤다. 결국 이세돌 9단은 여러 수를 침착하게 내다보며 초읽기 2번을 사용했다. 복잡한 수싸움이 계속되지만, 이세돌 9단은 모든 수를 1분 안에 판단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이세돌 9단은 좌하귀와 하변으로 연결된 백을 잡기 위해 패싸움을 이어갔지만, 완벽히 길을 막지 못하며 알파고에게 살 길을 내줬다. 결국 하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한 이세돌 9단은 돌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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