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 조합, "인수? 누구 맘대로?"

입력 2007-06-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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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면 이 달 중 매각 협상이 시작될 쌍용건설 인수전을 놓고 건설업계가 삼환기업의 가세로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당초 쌍용건설 인수전은 '싱거운 승부'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 채권단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우선매수청구권을 갖춘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의 '승리'가 의심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쌍용건설 인수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던 유진기업이 최근 극동건설 인수로 방향을 전환하는 등 매각 희망업체들도 잇따라 쌍용을 포기하고 있는 상태다. 더욱이 쌍용건설 인수에 참가하겠다고 밝힌 웅진과 계룡건설산업 등은 우리사주조합에 적수가 안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하지만 최근 전통의 건설업체 삼환기업이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가할 뜻을 밝히면서 차갑게 식어가던 쌍용건설 인수 문제는 새로운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삼환기업은 시평 순위가 23위에 불과한 '중견업체'지만 창립 61년을 맞은 건설업계의 '맏형'뻘인 만큼 이 회사의 인수전 참여는 바로 직전 쌍용건설 인수전을 참여할 뜻을 밝힌 계룡건설산업과 비교할 때 위상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삼환기업은 관계자는 쌍용건설 인수전에 참가할 뜻을 밝히면서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해놓은 상태인 것을 안다"면서도 "해외시공 등에서 월등한 실적을 갖고 있는 쌍용건설은 매력적인 M&A 상품인 만큼 삼환기업의 총력을 기울여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와 전문가들은 삼환기업 역시 쌍용건설 인수전의 주인공이 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은 18.35%. 여기에 임원보유분 1.71%와 김석준 회장의 우호지분인 쌍용양회가 보유한 지분 6.13%에 우선 매수청구권을 통해 캠코가 가진 지분의 절반가량인 24.72%를 모두 매입하면 우리사주조합은 50%를 넘는 지분을 보유, 사상 첫 종업원지주 건설회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그간 우리사주조합의 가장 큰 문제로는 열악한 재정이 꼽혔다. 주식가격이 오르면 우리사주조합의 매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만큼 우리사주조합과 경쟁할 인수희망업체도 이점에 착안했던 것. 즉 주식가격을 올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든 다음 매입할 것이란 게 인수희망업체들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마저도 가능성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 4월 쌍용건설이 ‘H&Q - 국민연금 1호 펀드’ 컨소시엄을 재무적 투자자(FI)로 선정한 것이 그 계기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사주조합과 재무적 투자자는 현재 주당 2만600원 선인 쌍용건설 주가가 2~3배가 오르더라도 이를 매입할 만한 자금력을 갖춘 상태다.

우리사주조합 관계자는 "쌍용건설 임직원들은 지난 2003년 회사가 코스닥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렸을 때 800명 전직원이 퇴직금 중간정산을 통해 320억원을 마련, 유상증자에 참여해 회사를 살린 바 있다"며 "조합원들의 의지가 높고 재무적 투자자로 인한 자금력이 기반이 되는 만큼 종업원 지주회사 건설은 이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도 우리사주조합과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한 M&A 전문가는 "캠코가 쌍용건설 보유 지분을 비싸게 팔아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하고 싶어하는 맘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쓸데없이 쌍용건설 지분가격을 띄워 인수자가 턱없이 높은 가격에 매입하게 되면 금호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나 홈에버의 까르푸 인수 사례처럼 부실 우려도 있는 만큼 캠코도 신중하게 나서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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