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증권 본입찰 연기 검토

입력 2016-0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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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I 제출한 KB·한투 “실사 시간 부족” 연기 요청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을 3월 말로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예비입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인수 후보 측이 매각 주체인 현대그룹에 실사 기간이 짧다며 일정을 늦춰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인수ㆍ합병(M&A)업계와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 LOI를 제출한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은 현대증권 매각 일정을 연기해 달라고 현대그룹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으로, 조만간 답변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M&A보다 일정이 촉박하다는 게 인수 후보 측의 주장이다. 예비입찰 마감일은 2월 29일이며, 본입찰은 3월 20일 전으로 예정돼 있었다. 예비입찰 마감 후 본입찰까지 실사 기간이 한 달도 채 안 되는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 “대형 딜의 경우 예비입찰 후 본입찰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ROFR)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증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 저축은행 이슈 등을 고려하면 실사 기간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 측이 현대증권 매각을 서두르는 것은 매각 대금 유입을 앞당겨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벗어나기 위함이다. 4월부터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는데 그 전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고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KB금융지주 등에서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매각 일정 연기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본입찰 시한이 4월로 넘어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그룹 상황을 고려하면 늦어도 5월 초까지 매각 대금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5월에 매각 대금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구조조정 자체가 무너지고 현대증권을 매각할 이유도 없어진다”며 “다음 달에 현대증권 SPA까지 마무리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현대그룹과 인수 후보 측이 본입찰 날짜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데는 우선매수청구권 이슈도 한몫하고 있다. 인수 후보자 측은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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