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공화당, 트럼프 연승에 복잡해진 셈법…조기 후보 단일화 나올까

입력 2016-02-2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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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경선 후보. 사진=AP뉴시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경선 후보. 사진=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판이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마르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간의 ‘3파전’으로 좁혀졌으나 혼전 양상은 여전하다. 연이어 대승을 거둔 트럼프의 지지율은 과반을 넘지 못하는 상황인데다 2위로 치고 올라온 마르코 루비오 후보 역시 주류 후보로 굳혀지기에 성공할 지도 미지수다. 기대만큼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표심을 얻지 못한 테드 크루즈도 오는 3월 1일 10여 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진행되는 ‘슈퍼 화요일’ 결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트럼프는 지난 20일(현지시간) 3차 경선지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지지율 32.5%를 확보해 2위인 루비오를 1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트럼프의 득표율은 지난 10차례 치러진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서 가장 낮거나 두 번째로 낮은 득표율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여준히 전국 단위에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30%대의 지지율로는 당의 대선후보로 지명받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직후 중도 사퇴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이어 3월 중순께 거취 표명이 예상되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표가 어느 쪽에 몰릴지에 따라서 이들 세 후보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루비오와 크루즈의 공세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는 루비오를 대항마로 내세우면 트럼프의 연승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화당 내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루비오는 이번에 지지율 2위를 기록하면서 당 주류를 대표하는 단일후보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특히 지지기반이 겹치는 부시가 사퇴하면서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2012년 대선 때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밋 롬니가 지지할 것으로 알려진 점도 호재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의 타이밍이 변수로 꼽힌다. 적어도 23일 네바다 경선을 거치면서 ‘단일후보’로 부상해 3월1일 ‘슈퍼화요일’과 3월15일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 모든 경선에서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배정하는 민주당과 달리 공화당은 득표 비례제와 승자독식제를 함께 쓰고 있어 23일 전까지 단일화를 하지 못한다면 향후 승자독식제를 채택한 주(州)에서 트럼프에게 우위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주류 ‘군소’ 후보인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적어도 3월 중순까지 경선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라는 점이다. 그는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오하이오주 경선(3월15일) 때까지는 사퇴하지 않을 계획이다.

남부침례교인인 크루즈가 향후 기독교 표심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크루즈는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3위로 밀려난 것보다 ‘믿었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로부터 기대만큼의 표를 얻지 못한 게 뼈 아픈 대목이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들 교인의 31%가 트럼프에 표를 던졌고 크루즈는 27%를 얻는데 그쳤다. 이는 이들 교인 가운데 대학 졸업장이 없는 블루칼라 근로자들의 상당수가 트럼프 쪽으로 기울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독교 표심은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공산이 크다. 앨라배마, 아칸소, 콜로라도, 조지아, 오클라호마, 테네시, 텍사스 등 남부 7개 주는 기독교 세가 매우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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