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의 몰락…아마존에 밀린 월마트, 35년 만에 매출 첫 감소

입력 2016-02-19 08:10 수정 2016-02-1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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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매출 전년비 0.7% 줄어…매출 전망도 하향 조정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1월 마감한 2016 회계연도 매출이 4786억 달러(약 588조4400억원)로 전년보다 0.7% 감소했다고 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아마존닷컴 등 부상하는 온라인 소매업체에 밀려 35년 만에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회계연도 4분기(지난해 11월~올해 1월) 매출 감소세는 더욱 컸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129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1306억 달러를 밑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5억7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익(EPS)은 1.49달러로 시장 전망인 1.46달러를 웃돌았다.

월마트는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강달러를 꼽았다. 지난해 환율 영향을 제외하면 매출은 실제로 2.8% 증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S&P캐피털IQ는 월마트 매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 1980년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분기 월마트의 최대 시장인 미국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0.6%에 그쳐 전문가 예상치인 1% 증가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방문객 수는 0.7% 늘었지만 매출 감소를 감안하면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돈을 덜 쓴 셈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의 한 월마트 매장.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새너제이의 한 월마트 매장. AP뉴시스

또 월마트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종전의 3~4% 증가에서 전년 대비 보합으로 하향 조정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월마트는 환율 변동과 일부 매장 폐쇄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매출 증가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지난달 미국을 중심으로 269개 매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순익 전망도 암울하다. 월마트는 오는 20일부터 직원 최저임금을 종전의 시간당 9달러에서 10달러로 인상한다. 이에 이번 회계연도 15억 달러의 추가 지출이 발생하면서 순익은 6~12% 감소할 것이라고 월마트는 내다봤다.

월마트가 부진한 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보다 26% 급증했다. 아마존 등 온라인 소매업체와의 경쟁 격화 속에 월마트도 온라인 강화를 부르짖고 있지만 성과는 미약하다. 아마존의 지난 분기 전자상거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에 그쳐 5개 분기 연속 성장세가 둔화했다고 FT는 꼬집었다.

리서치업체 콘루미노의 닐 사운더스 애널리스트는 “지난 10년간 월마트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사업모델을 재검토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그 결과는 부정적”이라며 “온라인 부문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월마트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적 부진에 월마트 주가는 이날 3% 급락한 64.1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14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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