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늘부터 마이너스 금리 적용...은행들이 살아남는 법

입력 2016-02-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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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16일(현지시간)부터 마이너스 금리가 본격 적용된다. 마이너스 금리를 통한 경기 자극이 어디까지 성공할 지는 예금과 대출을 통해 개인과 기업을 연결하는 금융기관에 달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이날부터 시중은행이 일본은행에 맡기는 자금에 대해선 종전대로 0.1%의 금리(수수료)를, 그외 일부 당좌예금에 대해선 마이너스 금리를 각각 적용한다. 이날 오전 단기금융시장에서는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가 0.001%로 책정됐다.

은행들은 금융시장 혼란과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엔화 예금을 줄이고, 그 대신 외화 예금을 유치하려는 경쟁에 나서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했다.

라쿠텐은행은 외화를 1주일간 예금하면 연율 50%의 이자를 지급하는 외화 예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예금자로하여금 예금을 엔화에서 외화로 돌리기 위함이다. 외화 예금은 엔화가 강세일 경우 손해 위험은 크지만 가장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우정그룹 산하의 유초은행은 자사가 마이너스 금리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곳이라는 판단 하에 운용 계획을 수정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고액 예금은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내년부터 3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예금 상환 시 우대를 중단해 엔화 예금을 자연 감소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피해를 입는 건 은행 이용자 만이 아니다. 증권사 버전의 예금인 ‘MRF(예수금펀드)’에 돈을 맡긴 투자자도 원금 손실 우려가 있다. MRF에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되면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주식 등의 매각 자금을 일시적으로 맡겨두는 MRF의 잔고는 약 10조 엔에 이른다며 업계 단체가 지난 9일 일본은행에 (마이너스 금리) 적용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마이너스 금리로 일본 은행권의 업무순익은 대형은행에서 8%, 지방은행에서 15%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업무순익이란 은행이 대출 등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일반기업의 영업이익과 같은 개념이다. 지방은행은 대출이자 이외의 수수료 수입이 적은 만큼 마이너스 금리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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