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특정 국가와의 인연 '화제'

입력 2007-05-30 14:28 수정 2007-05-3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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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쿠웨이트·중국, 한진그룹- 몽골 등 민간 외교역할 톡톡

최근 수년동안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영 강화 차원에서 세계 각지로 진출, 특정국가에 많은 투자를 해 오면서 이들국가들과 맺어 온 '특별한 인연관계'가 재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기업들이 맺어 온 특별한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은 '국가와 특정기업'간의 교류밸트가 투자 등 경제적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국가차원의 주요 행사 유치에도 막후에서 큰 역할을 해 오고 있는데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해외투자로 회사발전과 이익창출을 도모함을 물론, 유대관계를 한단계 레벨업 시킴으로써 세계 박람회 등 양국간에 국가적인 대사 유치로 까지 이어지는 '민간외교'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결론적으로는 회사의 발전을 도모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만 각 기업별로 특정국가와의 깊은 인연은 각종 국가차원의 중요한 행사를 유치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중동의 대표적인 산유국인 쿠웨이트와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SK와 쿠웨이트의 인연은 지난 196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SK(주)가 정유공장을 설립하고 공장가동용으로 최초로 도입한 원유가 쿠웨이트산이었다.

특히 선대회장인 故 최종현 회장은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을 위해 쿠웨이트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했다.

또한 지난 1991년 걸프전 종전 이후 쿠웨이트 산 원유를 가장 먼저 구매했을 뿐만 아니라 1997년 외환위기 당시에도 조건 변동 없이 쿠웨이트가 안정적인 원유공급을 약속하는 등 SK와 쿠웨이트 사이의 밀접한 우호관계를 구축했다.

SK 관계자는 "현재 SK가 도입하는 원유의 25%는 쿠웨이트에서 들여오고 있으며 쿠웨이트의 한국 수출 원유의 대부분이 SK와 거래하는 물량이다"며 "쿠웨이트는 SK뿐만 아니라 최태원 회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에너지 안보의 핵심국가"라고 설명했다.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은 특히 최근에는 중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최 회장은 주요경영회의가 있을 때마다 "중국에 제2의 SK를 건설하자"고 강조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으며 중국현지사업강화를 위해 'SK차이나'를 설립, 현지인을 경영진으로 선임하는 등 현장밀착형 경영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중국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원자바오 총리가 내한했을 때는 국내 기업 중 SK그룹의 주력계열사 중 하나인 SK텔레콤을 방문하는 등 중국 정부차원에서도 SK그룹에 대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한진그룹은 몽골와의 각별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선대회장인 故 조중훈 회장은 지난 1991년초부터 몽골에 대한 관심을 가진 가운데 1992년에 B727 항공기 1대를 기증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故조 회장은 몽골가 항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기반을 다지고 있을 때 선뜻 항공기 1대를 기증해 화제가 됐다.

항공기 기증으로 시작된 한진그룹과 몽골과의 인연은 이후 故 조 회장이 항공 승무원 연수로 이어졌으며 항공산업 외에도 장학제도를 운영하는 등 사회공헌으로까지 이어졌다.

이같은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몽골에 학술연구 지원과 인하대학교 병원을 통한 의료봉사 등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04년부터는 신입사원들이 연수과정의 일환으로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해 '대한항공의 숲'을 조성하는 식수행사를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유럽국가인 그리스·헝가리와의 특별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한화그룹과 그리스의 인연은 선대회장인 故김종희 회장 때부터 이어져 김승연 회장이 1983년부터 1993년까지 10년동안 그리스 명예 총영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또한 김승연 회장은 지난 3월 그리스 명예 총영사로 재임명돼 활동하면서 그리스 정·관계 주요인사들과 돈독한 친분을 유지했다.

김 회장은 그리스와 함께 헝가리와의 특별한 인연도 유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헝가리에서 한화뱅크를 운영한 경험도 있으며 라면공장도 설립하는 등 당시에는 생소했던 동유럽 지역에 진출하는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김 회장은 특히 지난 2002년 정부로부터 경제통상대사로 임명돼 민간외교관으로서의 활동을 했으며 헝가리·그리스와의 특별한 인연을 바탕으로 '2010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처럼 각 그룹 및 정부차원으로 특정 국가와 인연을 맺는 곳도 있는 반면, 민간단체를 통해 특정국가에 대한 애정을 쏟는 사례도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한·중 우호협회장 자격으로 중국과의 각별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다.

박 회장은 중국과 사회·문화·예술 등 민간분야를 중심으로 중국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주요인사와도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00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는 한·중 우호협회장 자격으로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면담을 했으며 지난 4월 원자바오 총리 내한 때도 같은 자격으로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같은 중국과의 인연은 박삼구 현 회장 이전인 故 박성용 명예회장 때부터 시작됐다.

故 박 회장이 지난 1992년 제3대 한·중 우호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중국과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인연이 시작됐으며 박삼구 현 회장은 큰 형인 박성용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한·중 우호협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같은 중국과의 유대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 있는 한국학교에 그룹 계열사 등을 통해 28만 달러를 지원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상하이 한국학교에 '금호 음악당'을 개관하는 등 중국현지의 우리 동포들에게 문화·교육적 지원을 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박용성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등을 맡으면서 스포츠 외교를 통한 세계적인 인맥들과 다양한 친분 관계를 쌓아왔다.

박 회장은 특히 세계 상공인들을 대표하는 직책을 맡아오면서 아프리카, 남미, 중동 등 제 3세계 국가에 친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형제들간의 치욕을 씻어내고 두산중공업 등기이사로 나서면서 두산중공업의 중동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1월 세계 최대규모의 화력발전소를 12억2000만달러(한화 1조1000억원 상당)을 수주했는데 중동지역의 수주관행이 사람 대 사람으로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박 회장의 역량이 십분 발휘됐다고 할 수 있다.

효성의 조석래 회장은 일찍부터 미국과 일본에서의 유학을 거쳤고 현재 한·미재계회의와 한·일재계회의 의장을 맡으면서 미국과 일본의 경제계 인물들과 잦은 교류를 갖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일본 유학시절부터 오랜 기간 동안 일본 재계뿐 아니라 정계, 학계 등 다양한 인사들과 친분을 유지하고 있어 재계의 '일본통'으로 불린다.

오랜 해외유학경험으로 영어와 일어구사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조 회장은 각종 경헤협회와 재계단체 회장직을 맡으면서 미·일 경제계 인맥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고 있다.

또한 지난 1993년 서울에서 개최된 제16차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서울총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재계총수 중 경제외교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과 일본에서의 신임이 두터운 조 회장은 미국내 사업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타이어코드가 2002년 첫 생산공장을 연 이후 지금까지 총 4개의 현지생산 법인을 두고 있으며 판매법인 등 현지 사무소만 20여개에 달하고 있으며 중전기부분의 판매법인과 페브릭 라이브러리 등 미국내에서 사업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에서도 도쿄법인과 오사카법인을 두고 섬유 위주의 무역상사를 두면서 왕성한 경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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