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가상현실] 신세계를 봤다… 한결같이 ‘입이 쩍’

입력 2016-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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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00억 달러 규모 성장 …오큘러스, 세계 첫 PC기반 헤드셋 예약판매

글로벌 IT 기업들이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시장을 선점하고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아직 가상현실 시장은 초기 단계이지만 전 세계 메이저 IT 기업 대부분이 이 분야에 뛰어든 상태다.

페이스북이 지난 2014년 3월 가상현실 기기업체 오큘러스VR를 20억 달러(약 2조4000억원)에 인수할 당시만 하더라도 무리한 투자가 아니냐는 부정적 인식이 많았다. 그러나 불과 수년 만에 가상현실은 글로벌 IT 기업의 화두로 급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오큘러스와 손잡고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어VR를 개발해 지난해 11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출시했다.

▲페이스북 산하 오큘러스의 PC 기반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출처 AP뉴시스
▲페이스북 산하 오큘러스의 PC 기반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출처 AP뉴시스

오큘러스는 지난달 6일(현지시간) 세계 최초 PC 기반 가상현실 헤드셋 ‘오큘러스 리프트’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 주로 스마트폰에 연동됐던 가상현실 기기를 PC까지 확대한 것이다. 오큘러스는 2013년 3월 개발자 키트 1호를, 2014년 7월에 개발자 키트 2호를 각각 내놓았으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는 자사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PS) 전용 ‘플레이스테이션VR’를 올해 상반기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는 지난달 미국 게임업체 밸브와 공동 개발한 가상현실 기기 ‘바이브’ 전용 게임 타이틀 12개를 공개했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가상현실 기기가 대거 풀리면서 2016년은 실질적으로 ‘가상현실 시장의 원년’이 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양대 산맥인 애플과 구글도 가상현실 시장 장악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29일 애플이 아이폰의 뒤를 이을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AR)에 초점을 맞춘 수백 명 규모의 비밀 연구ㆍ개발(R&D)팀을 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비밀팀은 최근 수개월간 헤드셋 시제품 개발을 계속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6일 실적 발표 당시 “가상현실을 틈새시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말 멋지고 재미있는 응용 프로그램들이 있다”고 말해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애플은 최근 가상현실 분야 세계 최고 전문가 중 하나로 꼽히는 더그 보먼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했다. 보먼은 가상현실ㆍ증강현실과 관련된 3차원 사용자 인터페이스 분야의 최고 권위자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고 FT는 소개했다.

또 애플은 최근 뉴욕 소재 증강현실 스타트업 플라이바이미디어와 안면인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모션트 등 관련 기업도 잇따라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가상현실 기기 카드보드. 출처 구글 웹사이트
▲구글 가상현실 기기 카드보드. 출처 구글 웹사이트

구글은 두꺼운 골판지와 볼록렌즈 2개 등으로 만들어져 가격이 매우 저렴한 가상현실 기기 카드보드를 고안했다. 구글은 지난달 29일 카드보드가 출시된 지 19개월 만에 500만대를 돌파했으며 사용자들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카드보드 앱을 2500만회 내려받았다고 밝혔다. 또 이 기기로 사용자들이 감상한 가상현실 동영상 길이는 총 35만 시간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구글은 이미 가상현실 기기 전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안드로이드 OS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뒀던 대성공을 가상현실에서 재현하겠다는 의도다.

아울러 구글은 지난해 6월 액션카메라업체 고프로와 손잡고 360도 가상현실 화면을 촬영할 수 있는 ‘크리에이트 점프’라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현재 구글 산하 유튜브에서 360도 가상현실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페이스북도 지난해 9월 뉴스피드에 360도 가상현실 구현이 가능한 동영상을 올릴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는 등 자회사 오큘러스 측면 지원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가상현실 시장 규모가 67억 달러에 이르고 오는 2020년에는 700억 달러로 올해보다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이슨 차이 트렌드포스 애널리스트는 “심지어 이런 폭발적 성장세 전망도 실제 가상현실 산업이 지닌 잠재력에 비하면 낮춰 잡은 것”이라며 “우리는 무료 가상현실 앱과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하지 않았지만 이런 프로젝트도 장기적으로 거대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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