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현대證 우선매수권 당장 포기 못해…"매각 진정성은 변함 없다"

입력 2016-02-0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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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각 최대 복병으로 등장한 우선매수권 행사에 대해 현대엘리베이터가 당장 포기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파킹 딜 등에 대해선 진성 매각을 고수하겠다고도 강조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대주주이자 현대증권의 우선매수청구권을 지니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이사회에서 현대증권 공개 매각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는 한편, 배임 이슈가 남아 있는 만큼 우선매수권을 당장 포기 할 수 없다는 입장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우선매수청구권은 담보 대출시 일반적인 안전장치로 부여된 경우로 포기시 배임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매각 주체가 구체화 되지 않은 상태에 당장 포기 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며 “그러나 그룹 입장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매각에 대한 진정성은 변함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그룹의 입장은 현대증권 매각 가격이 예상 대비 저조할 경우 다시 사오겠다는 안전장치로 해석된다.

현대그룹의 채권단인 산업은행도 현대그룹 측에 지분 담보 대출금 이상의 인수가격을 제안받으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이같은 그룹의 입장이 현대증권 공개 매각에 결국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인수합병(M&A)업계 관계자는 "현대증권은 매력적인 매물이지만,앞서 한 차례 오릭스와 파킹딜 의혹 등으로 인해 인수가 불발 된 만큼 그룹에서 우선매수권을 포기하지 않는 다면 잠재 매수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도 "그룹의 입장이 한편으로 이해가 가지만, 예비입찰과 본입찰이 다 끝나고 나중에 가격 조건이 맘에 안 든다며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권을 청구하면 잠재 인수 후보자는 결국 헛물만 킬 수 밖에 없다"며 "때문에 이같은 리스크로 잠재 인수자들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소극적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현대증권 노동조합도 지난 4일 현대증권 재매각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고 투명한 매각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동열 현대증권 노조위원장은 "대주주의 재산권만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되는 파킹딜을 포함한 어떠한 가매각도 반대하고 이는 현대증권의 발전을 위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진성 매각을 위해 우선매수권을 빨리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직원들이 모진 고통 속에서 흘린 피와 땀방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갖춰 전직원 고용 안정 등을 책임지고, 채권단은 매각원칙과 매각일정, 인수단 선정기준을 정확하게 확립해 투명한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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