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연쇄 구제금융 신호탄?…나이지리아, WB·AFDB에 35억불 긴급구제금융 요청

입력 2016-02-01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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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이자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저유가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긴급구제를 요청하게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산유국의 연쇄 구제금융과 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나이지리아가 세계은행(WB)과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35억 달러 규모의 긴급구제금융을 요청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B에 25억 달러, AFDB에서는 10억 달러 긴급 대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나이지리아는 저유가로 재정 타격을 입은 산유국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금융기관에 긴급구제를 요청한 나라가 됐다. 이번 결정이 정권을 출범시킨 지 8개월밖에 안된 무함마두 부하리 정부에겐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부양을 위해 공공 지출을 늘리다 보니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에 달하는 150억 달러로 불어났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재정적자를 메우려고 2013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급격히 늘어난 재정적자 때문에 자금조달 비용까지 높아지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나이지리아 재정수입에서 원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했지만, 유가 급락세로 올해는 3분의 1로 급감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나이지리아를 시작으로 에너지 수출 의존도가 높고 상대적으로 경제구조가 취약한 산유국의 연쇄 디폴트와 구제금융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커지고 있다.

중앙아시아 산유국인 아제르바이잔도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WB 실사단을 만나 구제금융 지원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 나라는 지난달 현지 통화인 마나트 가치 급락세에 대응해 자본통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국가 전체 수출에서 원유와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이에 IMF와 WB는 브라질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산유국들의 디폴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해당 국가 경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WB의 규정상 대출 가능 여부는 해당 국가의 경제 정책에 대한 IMF의 평가에 근거한다. 즉 나이지리아 정부가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진행할 것이라는 IMF의 확신이 있어야 대출이 가능하다. 지난해 무함마두 대통령은 부패 척결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으나 경제 통제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에 직면해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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