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노조, ‘투쟁’ 대신 ‘노사 한 몸’ 선언… 노사 상생 TF 구성·실천

입력 2016-01-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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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스트리 박동문 사장(왼쪽)과 김연상 노조위원장이 노사 상생동체 선언식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
▲코오롱인더스트리 박동문 사장(왼쪽)과 김연상 노조위원장이 노사 상생동체 선언식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코오롱)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심화하는 가운데 코오롱인더스트리 노동조합과 회사 양측이 ‘노사 상생동체(相生同體)’를 선언해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8일 경북 구미공장에서 사측 대표인 박동문 사장과 노조 대표인 김연상 노조위원장이 공동으로 이 같은 선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노사 상생동체’ 선언은 노조와 사측 모두 노사 및 기업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관계 정립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뤄졌다. 선언문은 이날 노조 정기대의원대회가 끝나고서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발표됐다.

특히 사측이 아닌 노조 측에서 기업 경영위기 극복과 노사 상생동체 문화 실현을 위한 ‘상생혁신TF’의 조직 구성을 먼저 제안하고 실천을 주도하기로 해 눈길을 끈다. 코오롱인더 노조는 이 TF를 통해 △원가혁신 △역량혁신 △안전혁신 △즐거운 직장 혁신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이 같은 노조의 제안을 수용해 2월 중으로 TF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사 상생동체’ 전격 선언은 기업 경영이 갈수록 위태로워지면서 노조와 회사의 과도한 대립과 갈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회사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됐다. 그동안 ‘상생동행’을 강조해온 노조가 사측과 함께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회사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노조원들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하고자 ‘상생동체’라는 목표를 제안한 것이다.

김연상 노조위원장은 “코오롱인더의 노조 활동은 2007년 항구적 무분규를 선언한 이래 노사화합에 초점을 맞춰 왔다”며 “이제는 한층 더 발전한 노사관계의 모습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일등 노사문화를 실현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박동문 사장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하며 “고용환경 개선과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모범회사로서의 면모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상생기금을 확대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으로 공헌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와 더불어 노사가 함께 비즈니스 파트너사 및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더욱 발전적인 지원방안을 찾아 실행하자고 다짐했다.

한편 코오롱인더는 노사갈등이 절정에 이르렀던 2007년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노조가 항구적 무분규 선언을 하며 재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노사 양측은 단체 상해보험 상향, 사원 해외연수 확대, 구미행복테마파크 조성, 지역사회 상생기금 조성 등 근로조건 개선과 ‘즐거운 일터 만들기’를 위해 함께 노력해 왔다.

2014년 통상임금 개선 합의, 2015년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도입에서도 노사가 하나 돼 제도를 안착시키는 등 고용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있다. 특히 2015년에는 승진기회가 제대로 보장돼 있지 않던 생산현장의 기능직 사원들의 승진체계를 ‘사원-담임-기능주임-기능대리-기능장-기능명장’의 6단계로 구분하는 승진인사제도를 도입해 근로의욕을 고취시켰다. 또한 나이 어린 신입사원들과 고참급 직원이 짝을 이뤄 진행하는 1박 2일의 세대융합 교육을 도입해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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