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발표 앞둔 삼성물산...로이힐 프로젝트가 '변수'

입력 2016-01-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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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1위 삼성물산의 실적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28일 증권업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의 추가 원가 비용 반영과 주택사업 부진 등으로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전날 현대 대우 GS건설 등 국내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인 것과 상반된 분석이다.

삼성물산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최대 요인은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삼성물산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지 호주 서부 팔바라 지역에서 진행 중인 ‘로이힐 프로젝트’에서 10만t의 철광석을 선박에 실어올리며 첫 선적을 달성했다. 이 공사는 서북부 로이힐 지역에 광산 플랜트 시설과 헤드랜드 항만을 연결하는 철도, 항만 개발 공사로 56억5000만 호주 달러의 대규모 사업이었다. 그러나 공사는 당초 준공 예정일인 지난해 12월 30일을 넘기며 진행됐고 결국 발주처 로이힐 홀딩스는 이를 이유로 삼성물산을 상대로 1800억원 규모의 본드콜(품질 불만족으로 인한 계약이행보증금 환수)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현재 발주처와 공기 연장, 설계 변경, 보상금 등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 측은 준공 지연이 자연재해 등 불가피한 요인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미 지난해부터 해외 프로젝트의 불확실성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해외사업 진행의 차질로 건설 부문에서 29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시 사우디 쿠라야 민자발전소 프로젝트에서 준공이 지연되자 인력과 자원을 추가 투입했지만 발주처가 이를 인정치 않으면서 공사지체금 1500억원이 대거 손실로 반영됐고, 로이힐과 관련해서도 1500억원의 손실이 기록된 바 있다.

이번 본드콜을 포함할 경우 로이힐에만 총 33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4분기 매출을 8조원으로 예상하며 약 72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로이힐의 손실 반영이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물산이 작년 4분기 17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 발표시 협상이 종료된다면 약 600억원대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이 84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연구원은 "현재 발주처와 계약기간 조정과 보상금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올해 1분기에 로이힐 프로젝트와 관련한 최종 손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3분기 1500억원 상당의 손실을 선반영했지만, 3분기 손실 규모를 상회하는 추가 손실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로 나뉘어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전날 국내 주요 상장 건설사들인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GS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10조원 클럽’에 가입하면서 122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현대건설도 전년 대비 매출은 19조1221억원, 영업이익은 98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다 분양 실적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동남아시아 건축사업장 등 해외 사업 손실 반영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한 33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0.2% 증가한 9조877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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