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쇼크] 도마에 오른 팀 쿡 리더십…“잡스가 남기고 간 ATM 관리인인가”

입력 2016-01-2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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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애플이 그간 보여줬던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

▲애플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2003년 이후 첫 매출 감소를 예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신화뉴시스
▲애플이 지난 26일(현지시간) 지난 분기 실적 발표에서 2003년 이후 첫 매출 감소를 예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신화뉴시스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또 도마에 오르게 됐다. 암울한 매출 전망에 과거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고 스티브 잡스의 부재에 대한 우려가 또 다시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애플은 2016 회계연도 1분기 순이익은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결과를 냈지만 시장이 주목한 것은 애플의 주력 상품인 아이폰의 매출 성장세 둔화였다. 창립 이래 애플이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전망하면서 쿡 CEO의 리더십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은 그가 애플의 수장이 된 지 5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애플의 성장세에 ‘빨간불’이 켜진 원인으로 혁신적 신제품의 부재, 제품의 혁신을 이끌어나갈 리더십의 부재를 지목했다. 애플이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간 시장의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모두 인류의 생활 패턴을 바꾸는 혁신적인 제품에 있었지만, 쿡이 CEO 자리에 앉은 이후 혁신이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쿡 체제의 애플이 혁신적 제품을 개발이 아닌 기존 제품에 살짝만 변형만 더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월가에서도 더 이상 애플 신제품 출시회에 큰 기대를 걸지 않게 됐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낮아진 기대치는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준, 지난 12개월 간 애플의 주가는 마이너스(-)13.29%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은 40.20%, 페이스북은 27.68% 성장했다.

잡스가 떠난 뒤 ‘포스트 아이폰’에 대한 우려는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스마트폰 디자인은 4인치 이하일 때 완성된다’고 주장한 잡스의 유지를 깨고, 지난 2014년 화면을 각각 4.7인치, 5.5인치로 키운 아이폰6·6플러스가 ‘대박’이 나면서 쿡의 리더십은 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움직임은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아닌 스마트폰 대중화에 합류하는 행보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포브스는 애플이 혁신적인 신제품을 개발하지 못하는 것은 쿡이 ‘혁신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포브스는 “쿡은 잡스가 놓고 간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 관리인에 불과하다”면서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으로 주주들 관리에만 노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브스는 또 “시장 경쟁 심화로 그가 관리하는 ATM의 현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면서 “혁신의 부재가 계속된다면 애플도 경영난으로 인해 두 개로 쪼개진 휴렛패커드(HP) 신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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