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2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낸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로 동결한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와 금융시장 혼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성명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으며 이런 요소들이 고용시장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위기의 균형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성명은 “지난해 말 이후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고용시장 상황이 더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지난달 FOMC와 비교하면 다소 후퇴했다. 지난달에는 “가계지출과 기업 고정자산 투자가 최근 수개월간 ‘견실한(Solid)’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고 표현했지만 이날 성명에서는 ‘견실한’ 대신 ‘완만한(moderate)’으로 표현이 바뀌었으며 “재고투자가 둔화하고 있다”는 문구도 포함시켰다.
연준은 지난달 9년여 만의 첫 금리인상을 단행했을 당시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균형 잡혀 있다”는 문구를 넣었지만 이번에는 빼고 대신 지난해 9월과 10월에 등장했던 “글로벌 경제와 금융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는 표현을 다시 넣었다.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서도 에너지 가격의 추가 하락으로 단기적으로는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금리인상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 중국발 혼란이 일어나면서 연준이 다시 ‘비둘기파’적인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성명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완만한 금리인상을 언급하면서도 글로벌 시장 상황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났다.
연준이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면서 금리인상 속도가 당초 전망보다 느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달 FOMC 당시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올해 네 차례 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을 1~2차례 정도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달 FOMC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이 잡혀있지 않다. 옐런 의장은 다음 달 10일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 반기 통화정책을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