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크본드 시장 붕괴 시작됐나…수익률 2009년 이후 최고

입력 2016-01-15 09:02 수정 2016-01-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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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CCC 등급 회사채 고전…유가와 가스값 지속 하락도 일조

‘고수익·고위험’ 정크본드 시장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국 정크본드를 거래하는 대형투자은행의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지난해 정크본드 시장에서 고전한 투자자들이 잇따라 위험자산에서 발을 빼면서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연초부터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지면서 이러한 흐름을 되바꾸기는 불가능했다고 FT는 평가했다. 악화된 투자심리는 시장에 그대로 반영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정크본드 회사채 ETF들이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세계 최대 정크본드 ETF인 블랙록 아이셰어즈(HYG)눈 이날 장중 78.28달러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0.53% 소폭 상승해 79.03달러에 마감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JNK 역시 장중 32.90달러까지 떨어졌다. 투기등급의 CCC등급 본드 인덱스 수익률은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정크본드 지수는 9% 이상 급등하며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의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투자등급의 우량회사채와 투기등급 회사채와의 수익률 스프레드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하이일드 회사채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6월 5.7%에서 이날 9.2% 뛰었지만 같은 기간 투자등급의 회사채 수익률은 비슷한 수준을 유치해 차이가 더 벌어지게 됐다.

지난 수년간 투기등급의 기업 회사채는 셰일가스 붐에 힘입어 선전을 보였으나 국제유가 급락세로 자금 이탈이 거세져 수익률은 급등하고 가격은 급락하고 있다. 정크본드에 대한 리스크 회피 심리는 과거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여겨진다.

투자자들이 정크본드 시장에서 자금을 인출해 투자등급의 우량기업 회사채로 투자 방향을 돌리자 일각에서는 미국 정크본드 시장의 유동성 고갈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향후 12개월 안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기업들이 속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시장에서 ‘채권왕’으로 부상한 제프리 군드라흐는 “ 정크본드 환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정크본드 시장에서 빠져나올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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