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대화 통한 합의” vs. 반올림 “사과·보상 남아”

입력 2016-01-1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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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9년만에 반도체 분쟁이 사실상 타결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였지만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의 입장차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반올림은 13일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일 타결된 재해예방대책 합의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사과와 보상에 대한 대화를 촉구했다.

반올림측은 “재발방지 대책 합의는 상당한 의미가 있지만 세 가지 문제 중 하나를 이뤘을 뿐이며 삼성은 사과와 보상에 대한 교섭 약속을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반올림은 전날 외부 독립기구인 옴부즈맨위원회를 설립, 삼성전자 작업장에서 직업병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종합 진단과 점검을 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재해예방대책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삼성반도체 공장의 안전·보건 상황이 사회적 감시를 받게 됐다.

반올림측은 이 합의에 대해서 인정하지만 ‘사과’‘보상’논의에서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반올림 상임활동가 임자운 변호사는 “삼성이 교섭(조정) 약속을 파기한 채 자체적으로 강행한 사과와 보상을 앞세우며 관련 논의를 계속 거부해 왔다”며 “조정권고안을 바탕으로 사과가 진행되고 예방에 대한 완전한 합의를 이뤘다고 발표한 것은 삼성측의 명백한 거짓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1000억원의 사내 기금을 조성해 지난해 9월부터 자체적으로 보상에 착수했다. 지금까지 150여명의 신청자 중 100여명에게 보상이 이뤄졌고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이 함께 전달됐다.

이에 대해서 임 변호사는 “신청자 150명이 누군지 보상이 완료된 100여명이 누군지에 대해 밝혀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며 “삼성은 직접 구성한 보상위원회로 직접 보상하고 있는데 이것도 교섭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반올림 측은 “사과·보상에 대한 삼성의 태도가 올바른 변화가 있을 때까지 계속 싸울것이다”며 “삼성전자 앞에서의 노숙농성도 더 힘있게 이어갈 것이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해 “보상과 사과가 진행된 데 이어 가장 첨예하게 대립해 오던 예방 문제에 대해서까지 완전히 합의를 이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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